'FA 미아'라는 마음 고생을 했던 윤석민(28)이 볼티모어 오리올스행을 확정짓기 위해 피지컬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 MASN>의 로크 쿠바코 기자는 13일 늦은 저녁(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가 윤석민과 3년 575만 달러(약 61억2000만 원)에 선발 등판 횟수에 따른 보너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3년 계약에 구체적인 옵션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정 수준 선발 등판을 하면 보너스가 추가되는 방식이 유력해 총 계약 금액은 최대 13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미 유력 소식통인 <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13일 “관계자에 의하면 한국인 투수 윤석민이 볼티모어와 합의에 이르렀다. 피지컬 테스트만 남았다”고 밝혔다. 아직 피지컬 테스트가 남았으나 윤석민 측은 이미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음을 자신한 바 있어 성사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시선이다.

다만 볼티모어의 피지컬 테스트는 다른 팀에 비해 굉장히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볼티모어는 선수의 몸 상태는 물론 종합적인 운동능력까지 평가하는 피지컬 테스트를 깐깐하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벌써 마무리 투수 그랜트 발포어와 외야수 타일러 콜빈이 이 볼티모어의 피지컬 테스트에서 떨어져 계약이 백지화됐다.
윤석민은 이전부터 어깨와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면서 여러 차례 부상을 당한 경력이 있어 이 부분이 이전부터 메이저리그행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윤석민은 이달 초 텍사스 레인저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앞에서 공개 피칭을 하기도 했다.
부상 뿐 아니라 마음 고생도 컸다. 윤석민은 지난 10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후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 시설에서 관련 선수들과 함께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어왔다. 혼자서 얼마나 잘 훈련을 해왔을지도 우려사항이지만 그 동안 팀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홀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는 것이 주위의 전언이다. 윤석민 스스로도 빨리 피지컬 테스트를 마치고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내야 한다.
윤석민은 피지컬 테스트에 통과하고 입단이 확정될 경우 비자를 발급받는 대로 미국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비자 발급에는 2주 정도가 소요돼 그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대신 시범경기에 바로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윤석민이 하루 빨리 제 기량을 찾고 실전에 투입될 만큼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것도 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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