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100억이 넘었다.
FA 투수 윤석민(27)이 지리한 방황끝에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 계약기간 3년에 보장금액은 575만 달러와 인센티브가 포함되어 있다. 최대의 인센티브를 확보한다면 1300만 달러에 이른다. 아울러 마이너리그행 거부권, 즉 메이저리그 보장권을 얻어내 신분이 안정됐다.
윤석민의 메이저리그행과 더불어 그를 노렸던 국내구단들의 희망도 사라졌다.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계약이 늦어지면서 유턴가능성도 동시에 나왔기 때문이다. 윤석민이 유턴한다면 초대형 FA 투수가 시장에 나오는 셈이니 영입경쟁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복수의 구단이 윤석민에게 거액의 베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 소속팀 KIA와 A구단, 그리고 B구단까지 물밑에서 영입전쟁을 벌였다. 각각 조건이 달랐지만 4년 기준으로 한다면 100억 원을 훨씬 상회했던 금액이었다고 한다. 국내 최고액의 FA 탄생 가능성도 있었다.
특히 KIA는 윤석민을 놓칠 수 없는데다 팀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만일에 대비해 핫라인을 연결해 놓고 있었다. 계약조건도 파격적이었다. 향후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해 계약기간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다. 금액은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연간 25억원이 넘는 액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 A구단도 윤석민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한때 윤석민과 접촉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을 정도였다. 강타선을 구축했고 마운드도 강한 전력이다. 선발은 물론 마무리까지 가능한 윤석민을 보강한다면 단번에 우승전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윤석민의 유턴을 기다려왔던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에게 접근했던 B구단은 수도권의 재력있는 팀으로 알려졌다. 세 팀 가운데 가장 거액을 제시했다. 4년 100억 원이 훌쩍 넘는 액수였던 듯 하다. 때문에 윤석민이 볼티모어와의 계약조건 가운데 보장 금액만 본다면 오히려 국내구단의 제시액이 높다. 인센티브를 합해도 세금문제를 적용하면 국내가 높을 수도 있다. 그만큼 의지와 관계없이 그만큼 윤석민의 수요는 컸다.
그러나 윤석민은 자신이 밝힌대로 메이저리그행을 택했다. 3년이라는 안정된 시간을 확보했고 충분히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시험해볼 수 있다.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자존심을 지킨 계약이었다. 대신 윤석민에게 구애의 신호를 보냈던 국내 팀들에게는 진한 아쉬움을 남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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