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러시아 동료들에게 완벽한 신뢰를 얻고 있다.
안현수가 이끄는 러시아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선에서 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2조에서 시작한 러시아는 경기 초반 선두권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캐나다가 레이스 중반 넘어지면서 러시아는 3위로 올라서며 기회를 잡았다. 러시아는 레이스 막판 안현수가 활약하며 선두로 치고 올라선 뒤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결선행의 기쁨을 누렸다.

안현수와 함께 계주에 참가한 동료 세멘 옐리스트라토프는 14일 ‘소프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팀을 이끈 안현수를 칭찬했다. 그는 “마지막 바퀴에 승부를 걸었다. 오늘의 승부도 예외가 없었다. 빅토르가 때를 기다렸고, 추월을 하면서 모든 것이 맞아 떨어졌다. 우리는 임무를 완수했다”면서 안현수에게 공을 돌렸다.
안현수는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러시아에 쇼트트랙 사상 첫 메달을 안겼다. 하지만 안현수는 인터뷰를 통해 “가장 따고 싶은 메달은 계주”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동료들과 함께 따는 메달이 더욱 의미가 크다는 뜻이었다.
안현수는 “아직 러시아어가 능숙하지 않아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완벽하게 하지는 못한다. 동료들과 같이 연습을 하면서 러시아어도 점점 늘고 있다.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며 리더십과 팀워크를 자랑했다.
러시아는 오는 22일 열리는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서 중국, 네덜란드, 카자흐스탄, 미국과 겨루며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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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