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신다운 절규, “호석이 형 질타, 그만둬주세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14 09: 53

신다운(21, 서울시청)이 선배 이호석(28, 고양시청)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비난폭주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한빈(26, 성남시청)과 이호석, 박세영(21, 단국대), 신다운(21)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전에서 조 3위로 들어왔다. 한국은 12년 만에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1조에서 준결승전을 가진 한국은 이한빈이 1번 주자, 박세영이 2번 주자, 신다운이 3번 주자, 이호석이 4번 주자로 나섰다. 초반 3위서 시작한 한국은 얼마 안 있어 2위로 올라선 후 20바퀴를 남기고는 1위로 올라섰다.

그런데 한국은 경기 막판 이호석이 미국의 에두아르도 알바레스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결승행에 실패했다. 경기 후 일부 네티즌들은 넘어진 이호석에게 결승진출 실패의 책임을 물며 비난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대한체육회 SNS에는 경기 후 작성된 신다운의 안타까운 편지가 올라와 관심을 모은다. 신다운은 “전지훈련을 며칠 남기고 (노)진규 형이 부상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선수촌에서 짐을 빼고 있던 호석이 형은 많이 당황하셨다. (중략) 저희에게 메달을 만들어 주실려고, 군면제 시켜주실려고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런데 저희를 위해 노력하신 분이 왜 비난 받아야 합니까. 제일 아쉬운 것은 저희들인데, 저희들이 괜찮다고 하는데 왜 여러분들이 욕을 합니까?”라고 호소했다.
이어 신다운은 “며칠 전 1500m에서 넘어지고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헤메이고 있을 때 제일 먼저 손을 뻗어주신게 호석이형”이라며 “여러분 제발 부탁드립니다. 질타 좀 그만둬주세요”라고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했다.
소치올림픽에서 한국쇼트트랙은 유독 운이 없다. 남자 1500m에서 선두를 질주하던 신다운과 이한빈은 나란히 엉켜 넘어졌다. 1500m B파이널에서도 박세영이 넘어져 실격을 당했다. 또 여자 500m에서 선두로 나서던 박승희는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에게 밀려 넘어졌다. 박승희는 완주해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연이은 불운에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비난까지 겹치며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겨울을 맞고 있다. 다음은 신다운의 호소문 전문이다.
jasonseo34@osen.co.kr
5000m 계주에서 넘어지는 이호석 /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신다운 호소문 전문 (대한체육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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