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카멜레온' 꿈꾸며 브라질 경쟁력 키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2.14 10: 17

고요한(26)이 ‘카멜레온’을 꿈꾸며 브라질 경쟁력을 키운다.
FC서울의 ‘사이드 마스터’ 고요한에게 2014시즌은 중요하다. 큰 변화를 시도하는 팀의 주축 선수로 중심을 잡아줘야 하고, 개인적으로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도 도전한다.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공동취재단과 만난 고요한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쟁에서 뒤처지면 아웃”이라며 “개인적으로 월드컵이라는 꿈을 꾸고 있지만 지금은 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다. 선수 구성이나 시스템에 큰 변화가 있는 만큼 제대로 팀에 녹아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카멜레온을 꿈꾸다, 중앙 미드필더 변신'

고요한은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2011시즌 후반기 수비수로 깜짝 출전했다. 이어 2012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알토란 활약을 펼쳤고, 19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공격 재능도 발휘했다. 2013시즌 다시 측면 미드필더로 돌아온 고요한은 소속팀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을 오가며 특유의 날카로움을 선보였다. 특히 수비수 경험을 살려 공·수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사이드 마스터’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2014시즌은 앞두고 현재 중앙 미드필더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고요한은 가고시마에서 치른 일본 J리그 팀들과의 연습 경기에서 고명진 이상협과 호흡을 맞추면서 공수 조율 임무를 수행했다. 상황에 따라 측면 미드필더로 움직여 ‘멀티플레이어’로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 역시 고요한의 재능을 믿고 시도했다. 고요한은 “선수는 팀 전술에 맞게 그 역할을 해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귀네슈 감독 시절에 중앙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다. 아직은 서툴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요한의 임무가 중요한 이유는 하대성의 최근 중국 진출 때문이다. 고요한은 “대성이형처럼 테크니션도 아니고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있다”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동료와 팀워크로 메우면서 좋은 패스를 주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FC서울 올 시즌 힘들 것?, 오기 생겼다'
“FC서울이잖아요” 올해로 FC서울 입단 10년 차를 맞이한 고요한의 말끝에서 ‘오기’가 비쳤다. FC서울은 데얀을 포함해 하대성, 아디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반면 영입은 수비수 이웅희와 미드필더 김동석이 전부이다. 외국인 선수 코스타 하파엘과 오스마르 역시 처음 호흡을 맞췄다. 때문에 일각에선 FC서울의 올 시즌은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고요한은 “FC서울은 여전히 좋은 선수들이 넘치고 있다고 믿는다. 경쟁을 하면서 팀도 발전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들으면 위축되기보다는 오히려 오기가 생긴다. 선수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고, 때문에 더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컵 꿈 아직 가슴 속에 있다”
고요한은 최근 끝난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및 평가전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제 몫을 톡톡히 했지만, 1승 2패의 성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고요한은 “핑계나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이번 대표팀 합류로 보완해야할 부분도 찾았고, 더 큰 목표도 세웠다”며 “홍명보 감독님께서 팀에서 잘하면 언제든 기회가 온다고 강조하셨다. 당장은 모르겠지만, 올 시즌 최선을 다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 것 역시 나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중원에서 뛰면서 축구를 하는 시야도 넓어지고, 스스로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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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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