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계약조건 3대 궁금증, 몸값+선발 충족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14 11: 18

"적절한 몸값과 선발 보장,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지난해 10월 중순 미국으로 출국한 윤석민(28)은 메이저리그 진출 조건으로 적절한 몸값과 선발 보장, 두 가지를 내걸었다. 그로부터 4개월이 흐른 14일(이하 한국시간) 윤석민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입단 계약에 합의, LA 다저스 류현진에 이어 두번째 한국프로야구 직행 빅리거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과연 볼티모어와 계약은 그의 조건을 충족시켰을까. 
▲ 보장 몸값 575만 달러 기대이하?

윤석민과 볼티모어는 3년 계약에 합의했고, 기본 몸값은 575만 달러로 밝혀졌다. 계약금은 85만 달러이며 연봉은 2014년 75만 달러, 2015년 175만 달러, 2016년 240만 달러를 받는 조건. 인센티브만 무려 750만 달러로 연봉보다 더 높다. 인센티브도 전년도 활약에 따라 계단식으로 적용돼 만만치 않다. 순수 몸값만 따지면 오히려 한국 구단에서 제시한 것보다 낮은 금액. 기대한 만큼 몸값은 절대 아니다. 
다나카 마사히로, 다르빗슈 유, 류현진, 천웨인처럼 어마어마한 금액을 받은 선수들과 비교하지 않아도 아주 좋은 조건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구원투수 후지카와 규지도 2년 950만 달러를 받았고, 2년 전 와다 쓰요시도 2년 810만 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몸값이 적다는 것은 불펜으로도 쓸 수 있으며 구단에서 손쉽게 포기할 수 있다는 위험 요소가 있다. 
▲ ML 보장은 이뤄졌지만 선발 보장은?
윤석민의 인센티브가 걸린 옵션에는 선발투수로서 활약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투수로 활약해야 충족할 수 있는 옵션인데 과연 선발 자리를 보장받았는지가 관건이다. 일단 마이너리그행 거부 조항을 넣음으로써 빅리그 보장은 이뤘지만, 선발 보장이 이뤄졌는지는 불분명하다. 윤석민이 몸값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 부분이 바로 선발 보장이다. 
지난해 류현진의 경우에도 마이너 거부 조항과 함께 선발 보장이라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구단과 선수의 합의 아래 공개되지 않았다. 윤석민의 경우도 지금 당장은 선발 보장 여부를 알 수 없다. 하지만 보장 금액을 볼 때 류현진처럼 선발 보장을 따내기가 어렵다. 결국 선발 경쟁 뚫어야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아니면 불펜으로 밀릴 수도 있다. 
▲ 3년 후 FA 대박은 가능할까?
윤석민은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맺었다. 3년 후 FA 보장권을 얻었다. 3년 후에도 윤석민은 만 31세로 여전히 젊은 축에 속한다. 볼티모어에서 3년간 실적을 보여준다면 다시 한 번 FA로 대박을 노릴 수 있다. 다만 3년 계약치고는 보장 액수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 기간 동안 볼티모어에서 확실한 입지를 보장받을지는 미지수다. 3년 후 FA 대박을 위해서라면 3년 내내 꾸준하게 실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잘하든 못하든 3년 계약이 발목을 잡을 요소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석민이 빅리그에 연착륙하면 소위 말하는 '노예 계약'이 돼 볼티모어만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3년간 어정쩡하게 볼티모어에서 묶이게 된다. 1000만 달러 이상 보장 금액이 아닌 이상 3년 계약은 너무 길다는 지적도 있다. 윤석민이 첫 해 적응기를 겪더라도 볼티모어가 기다려줄 수 있을지도 의문. 첫 해에 가중치를 둔 인센티브 조건을 봐도 윤석민은 첫 해부터 꾸준하게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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