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美 유력지, "이제는 하뉴 유즈루 시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2.14 10: 54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셴코(32, 러시아)가 받던 스포트라이트가 하뉴 유즈루(20, 일본)에게 가고 있다.
플루셴코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출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을 선언했다. 이어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플루셴코는 한 시대를 풍미한 남자 피겨의 간판 스타였다. 지난 2002 솔트레이크 올림픽 남자 싱글 은메달로 올림픽을 시작한 플루셴코는 2006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 2010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을 러시아에 바쳤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러시아의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며 피겨 사상 최초로 4연속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하지만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의지를 불태웠던 싱글 경기를 앞두고 빙판을 떠나게 됐다. 당초 단체전에만 출전하려 했던 플루셴코는 싱글에도 출전하기 위해 연습을 하다 허리 상태가 악화됐고, 선수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간판 스타인 플루셴코가 떠나면서 빙상계는 이번 대회에서 떠오른 일본의 신예 하뉴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하뉴는 플루셴코가 출전하지 못한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101.45점을 기록해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남자 선수로는 사상 첫 쇼트 프로그램 100점 돌파다. 뉴욕타임스(이하 NYT)는 “기분이 너무 좋다”는 하뉴의 소감을 그대로 실었다.
NYT는 하뉴의 배경에도 주목했다. NYT는 “3년 전만 하더라도 하뉴는 고향인 센다이에서 훈련하고 있었다”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직접 입은 센다이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집이 사라지고 연습하던 링크도 피해를 입자 하뉴는 스케이팅을 지속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떠돌았다.
그리고 3년 뒤 하뉴의 처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직 프리 스케이팅이 남아 있어 금메달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쇼트 프로그램 결과만으로도 하뉴는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한편 하뉴가 출전하는 프리 스케이팅 경기는 오는 15일 자정부터 시작된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