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형식-나바로 테이블 세터 시험 가동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2.14 11: 58

삼성 라이온즈가 새로운 테이블 세터를 시험 가동한다. 지난해 공격 첨병 역할을 맡았던 배영섭이 경찰청에 입대해 테이블 세터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
삼성은 14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리는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1번 정형식(중견수)-2번 야마이코 나바로(유격수)를 전면 배치했다. 정형식-나바로 카드는 류중일 감독이 선호하는 좌우 조합이기도 하다.
정형식은 올 시즌 1번 타자 후보 0순위. 지난해 그는 1번 타자로 나서 타율 3할1푼5리(108타수 34안타) 2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2군 무대에서 줄곧 1번 타자로 뛰었기에 전혀 낯설지 않다. 최근 타격감은 좋은 편. 두 차례 자체 평가전을 통해 타율 5할(10타수 5안타) 5득점 2도루 맹타를 휘둘렀다.

김한수 타격 코치는 "정형식이 굉장히 좋아졌다. 현재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 배트 헤드를 이용하는 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1번 타자는 컨택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작년보다 향상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좌완 투수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운다면 훌륭한 1번 타자가 될 것"이라는 게 김한수 코치의 설명이다. 착실하기로 소문난 정형식은 올 시즌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공격형 2번 타자'를 선호한다. "6번 타자 같은 2번 타자를 원한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일반적으로 2번 타자는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을 가진 타자를 배치하는 편이다.
1번 타자가 출루하면 희생번트를 통해 주자를 득점권에 안착시키는 게 통상적인 임무지만 류중일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작전 수행보다 장타력을 갖춘 타자를 2번에 배치해 타선의 집중력을 중심타선까지 이어가겠다는 것.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에 대해 "선구안이 괜찮고 밀어치는 능력도 있는 것 같다. 실전을 많이 치를수록 더욱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재로선 정형식과 나바로로 테이블 세터를 꾸릴 분위기다. 하지만 김상수가 1번에 안착할 경우 김상수-박한이 조합을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은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리는 연습 경기를 통해 다양한 조합을 시험하며 가장 이상적인 테이블 세터를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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