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 - ‘Let It Go’, 음악성도 인정받을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2.14 12: 11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엑소(Exo)의 ‘으르렁’,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주제가 ‘Let It Go’. 각종 음원 사이트를 정상에 모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은 히트 곡들이다. 상업적인 성공을 등에 업고, 이제는 음악성과 작품성을 기준으로 삼는 국내외 시상식의 수상 곡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엑소의 ‘으르렁’은 2월 28일에 열릴 예정인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3개 대상 중 한 개 부문인 “올해의 노래”부문에 후보 곡으로 올라있고, ‘Let It Go’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3월 2일(일)에 거행될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주제가상(Original Song)”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수상 여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중음악상”은 대중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는 전문가 집단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되어 ‘한국의 그래미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랜 만에 지난해 컴백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장필순과 가왕 조용필,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등이 주요 부문 후보로 지명된 가운데,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가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신인”등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많은 화제를 낳게 된 것이다.

음원 및 음반 판매량, 팬들의 인기 투표와 같은 상업적인 데이터를 수상자 선정 기준으로 정하고 있는 여러 대중음악시상식에서 대상 트로피를 휩쓸었던 엑소가 과연 “한국대중음악상 –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수상을 하게 될지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부문의 다른 후보 곡들로는 윤영배의 ‘위험한 세계’, 장필순의 ‘맴맴’, 조용필’의 ‘Bounce’,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올라 있어 수상자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이 펼쳐지고 있는 양상인데, 참고로 10회 시상식에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올해의 노래”부문 수상 곡으로 선정된 바 있다.
천만 관객 동원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는 “겨울왕국” 열풍, 주제가 ‘Let It Go’ 신드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잘아는 사실, 3월 2일에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은 물론 “겨울왕국”이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Best Animated Feature Film)” 후보로 올라있어 2관왕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1월 12일에 열린 “아카데미상의 전초전”격인 “골든 글로브(Golden Globe Awards)”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은 수상했지만, 거물밴드 U2가 참여한 영화 “만델라 – 자유를 위한 머나먼 여정(Mandela: Long Walk to Freedom)”의 주제가 ‘Ordinary Love’에 주제가상을 양보하며 분루를 삼켜야만 했던 ‘Let It Go’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수상의 영광을 얻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대중의 선택을 받으며 인기 곡이 된 엑소의 ‘으르렁’과 겨울왕국 주제가 ‘Let It Go’. 과연 몇 주 뒤 개최될 각각의 시상식에서 수상 곡으로 선정되어, 작품성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그 결과가 벌써 기다려진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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