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선전에 미국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폭스스포츠는 14일(한국시각) 국적을 바꿔 2014 소치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안현수를 집중 조명했다. 안현수는 이미 1500m에서 동메달을 따고 러시아를 5000m 계주 결승에 올려놓으며 화려한 올림픽 복귀를 신고했다.
폭스스포츠는 “쇼트트랙 첫 날에 1500m에서 딴 동메달은 그의 5번째 올림픽 메달”이라며 안현수의 올림픽 성적을 상세히 전했다.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부터 올림픽 경력을 시작한 안현수는 2006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걸며 전 종목 메달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어 “안현수를 다시 보게 되어 흥미롭다. 2006년과 2007년에 봤던 선수인데, 그와 함께 했던 모든 레이스는 힘들었다”는 찰스 해믈린(캐나다)의 말도 인용했다. 이번 대회 1500m에서 해믈린은 안현수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강자다.
또한 폭스스포츠는 “동료들과의 언어장벽을 극복하는 것을 포함해 이름과 국적을 바꾸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라며 국적과 이름을 바꾼 안현수가 겪었을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안현수는 “내 러시아어 소통능력이 원활하지는 않다. 동료들과의 관계는 내가 왔을 때보다 많이 변했다고 믿는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동료들과의 신뢰가 쌓였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러시아 국적을 선택할 수 없었던 배경도 소개됐다. 한국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된 안현수는 지난 2011년 귀화를 결정했다. 폭스스포츠는 “이중국적 취득에 대한 한국의 엄격한 법이 그가 한국 국적을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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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