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박지성, 월드컵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2.14 15: 24

"박지성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홍명보 감독이 독일-네덜란드로 이어지는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끝낸 뒤 독일로 향한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22, 레버쿠젠) 등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만난 뒤 곧장 네덜란드로 건너가 박지성(33, PSV 아인트호벤)을 만났다.
화두는 박지성이었다. 최근 그의 대표팀 복귀론이 불거지면서 한국 축구가 들썩였다. 홍명보 감독의 확실한 정리가 필요했다. 한국 축구의 두 영웅은 네덜란드에서 만남을 가졌고, 진솔한 대화 끝에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는 '없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기자들과 인터뷰서 "박지성은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진솔하게 충분히 얘기를 나눴다. 박지성과 대표팀의 입장에서 충분히 대화를 했다. 고심 끝에 결론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박지성 본인의 생각을 충분히 들었다. 주위의 얘기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박지성 본인의 마음이었다. 이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고 우리도 생각하지 못하는 박지성의 고민, 우리팀의 방향에 대해 충분히 얘기했다"면서 "박지성의 무릎 상태가 우리가 아는 것보다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알았다.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박지성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 앞으로 중요한 시기가 오는데 그전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어 베테랑 부재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는 "월드컵 때는 세계 어느 나라도 노장 선수가 복귀를 하곤 한다. 월드컵 무대는 일반적인 축구 경기와 다르다. 나도 많은 나이에 마지막 월드컵을 경험했다.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박지성은 갖고 있는 생각이나 현재 상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의 거절을) 받아들이면 된다. 경험 부분은 우리가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한다. 현재 선수들을 믿는 방법 밖에 없다"라고 대비책을 밝혔다.
dolyng@osen.co.kr
인천공항=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