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두 번째 선수가 탄생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일제히 윤석민과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입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3년 보장 575만 달러 가량, 인센티브 포함 3년 최대 13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아직 윤석민은 메디컬테스트를 남겨두고 있다. 여기서 윤석민 몸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돼야 비로소 영입작업이 끝나게 된다. 15일 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석민 측은 무리없이 통과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윤석민이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볼티모어가 유독 까다롭게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불펜투수 그랜트 발포어와 타일러 콜빈이 계약에 합의했다가 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무산됐던 일이 있었다.
2년여 전 정대현도 마찬가지였다. 2011년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정대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볼티모어와 금액까지 합의했었지만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결국 롯데가 끈질긴 구애 끝에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14일 일본 가고시마 가모이케 구장에서 만난 정대현은 윤석민 계약소식을 접하고는 "잘 됐다"고 짧게 답했다. 따로 윤석민 측에서 조언을 구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에이전트가 보라스다. 내가 굳이 이야기 할 것 없이 에이전트 조언만 구해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송승준 역시 볼티모어와 인연이 깊다. 과거 보스턴 레드삭스 입단 당시 송승준을 스카우트 했던 게 바로 볼티모어 현 단장인 댄 듀켓과 레이 포이트빈트 국제 담당국장이다. 그는 "석민이한테 정말 잘 됐다고 연락을 해야겠다"면서 "특히 그들 둘(듀켓, 포이트빈트)에게 내 안부를 전해달라고 해야겠다"며 반겼다.
후배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았다. 송승준은 "하필이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냐. 거기 팀들 모두 방망이가 무시무시한데 걱정이다. 일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 하던 다르빗슈도 (2012년) 3점대로 치솟는 곳이 메이저리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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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