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나도 리프니츠카야 처럼’ 러시아에 피겨배우기 열풍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14 16: 39

“저도 율리아처럼 피겨스케이팅을 배우고 싶어요.” 
‘제2의 리프니츠카야’를 꿈꾸는 러시아 소녀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의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71.69점 예술점수(PCS) 69.82점을 받아 합계 141.5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리프니츠카야는 타라 리핀스키(32, 미국)가 갖고 있던 최연소 올림픽 피겨챔피언 기록을 갈아치우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직접 그녀를 만나 공로를 치하했다. 비탈리 무트코 체육부 장관은 스포츠계 발전에 공헌한 장인에게만 주는 ‘스포츠 마스터’ 칭호를 그녀에게 수여할 예정이다. 이것도 모자라 러시아 정부는 리프니츠카야에게 모스크바 소재의 아파트까지 선물할 계획이다.

러시아 국민들에게도 리프니츠카야는 아이돌이 됐다. 러시아매체 ‘라이프뉴스’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에서 ‘피겨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지 4년이 됐다는 8세 소녀 리사는 “처음에 피겨를 시작할 때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리프니츠카야가 메달을 딴 뒤 친구들이 날 따라다닌다. 나도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며 꿈을 키웠다.
리프니츠카야 역시 5년 전에는 예카테린부르크출신의 유망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녀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본 러시아정부에서 그를 모스크바로 데려와 집중지도를 했다. 그 결과 리프니츠카야는 올림픽 금메달을 넘보는 위치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러시아는 앞으로 ‘제2, 3의 리프니츠카야’가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감을 갖고 있다. 김연아(24, 올댓스포츠) 은퇴 후 뚜렷한 유망주 육성책이 없는 한국의 현실과 크게 대조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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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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