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의 한승연이 드라마의 주연 배우로 나선다. 카라의 옷을 벗어버린 그가 이끄는 SBS플러스 월화드라마 ‘여자만화 구두’는 시청자의 맘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여자만화구두’는 14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월드 사파이어 볼룸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하고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한승연을 비롯해 배우 홍종현, 정가은 윤종훈과 안길호, 민연홍 감독, 이미림 작가가 참석했다.
한승연은 지난해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최무수리 역을 맡으며 연기에 도전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 속 그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았고, 사극이라는 장르 특성상 한승연의 일상 연기를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리고 이제 한승연은 주연 배우로 발돋움했다. 거기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을 법한 달콤한 멜로 드라마다.
'여자만화 구두'는 사랑을 두려워하는 스물넷 여자 신지후(한승연 분)와 사랑을 믿지 못하는 스물여덟 남자 오태수(홍종현 분)의 달달하고 가슴 떨리는 사내 연애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한승연은, 홍종현, 정가은, 윤종훈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일단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의 한승연은 풋풋한 매력이 느껴지는 연기를 선보였다. 상대역 홍종현과의 '오글거리는' 대사들을 자연스레 주고받았고, 사랑에 상처받은 여인의 눈물, 첫사랑과 마주친 당혹감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냈다. 물론 그의 연기에 어색함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사실 이에 대한 대중의 염려 혹은 비판의 시선을 한승연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연기 도전에 대한 대중의 시선에 조심스럽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한승연은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실 텐데, 그 걱정을 잘 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겸허하고 겸손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의 표정에는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조심스런 마음이 느껴졌다.
연출을 맡은 안길호 감독도 그런 한승연의 손을 들어주고 나섰다. 안 감독은 "기존의 캐릭터보다는 원작에서 보여준 풋풋함을 표현하기 위해 신선한 인물들을 기용하게 됐다"며 "한승연의 경우 감수성이 매우 뛰어나고 워낙 표현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일단 연출자로서 한승연의 연기가 만족스러웠다는 반응이다.
마지막으로 한승연은 "보시는 분들이 걱정을 하시고, 그런 반응을 재깍재깍 확인한다"며 평소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그런 채찍질이 있기에 훨씬 더 열심히 하고 있다"는 굳은 각오를 밝히며 연기에 대한 의지 또한 드러냈다.
이런 한승연의 첫 주연 도전기는 연기자 한승연의 화려한 필모그래피의 한 부분으로 남을 수 있을까. 그의 도전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여자만화 구두'는 한 편당 10분씩 10부작으로 방송되며 오는 24일 첫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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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