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이 NBA 역대 4위? 네티즌 투표결과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14 17: 37

르브론 제임스(30, 마이애미 히트)가 은퇴할 때는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톱4에 낄 수 있을까.
제임스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NBA TV와의 인터뷰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나는 농구역사상 뛰었던 선수들 중 톱4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만약 사람들이 내가 톱4 중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다른 산에 있는 자리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누군가가 빠져야 한다면, 그것은 내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건축가들에게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제임스는 미국 사우스다코다주 러시모어산에 있는 4명의 미국대통령 조각상에 자신을 빗대서 이야기한 것이다. 러시모어에는 역대 미국대통령 중 가장 업적이 뛰어났다는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티어도르 루즈벨트, 에이브라함 링컨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제임스는 “세 명을 꼽는 것은 쉽다”면서 마이클 조던, 래리 버드, 매직 존슨을 꼽았다. 이어 네 번째 선수로 오스카 로버트슨을 꼽았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자신이 은퇴할 때 로버트슨을 밀어내고 역대 톱4에 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지난 9일 제임스는 유타를 상대로 시즌최저 13점에 막혔다. 팀도 졌다. 그런데 ‘톱4’ 발언을 한 이후 제임스는 12일 피닉스전에서 37점을 폭발시켰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스틸에 이은 덩크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13일에는 위닝 3점슛을 작렬하며 골든스테이트를 침몰시켰다. 제임스는 36점, 13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과연 팬들은 제임스의 생각에 동의할까. 현재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팬들이 직접 역대 최고의 선수 21명을 선정해 순위를 매겨보고 투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역대최고선수는 1만 4681표를 얻은 조던이 차지했다. 이어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가 2,3위에 올라있다. 여기까지는 제임스의 의견과 같다.
다만 카림 압둘자바, 윌트 채임벌린, 빌 러셀이 4~6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역선수 중에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7위로 가장 높다. 제임스는 8위에 머물러 있다. 4번 우승한 팀 던컨은 12위다. 케빈 듀런트(18위)와 덕 노비츠키(21위)의 이름도 보인다.
물론 ESPN의 후보선정과 투표방식은 공신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 단지 재미를 위한 투표라고 보면 된다. 어쨌든 이 결과를 신뢰한다면 제임스는 NBA 통산득점 1위 압둘자바, 한 경기 100득점의 괴물 채임벌린, 11회 우승의 러셀을 먼저 넘어야 하는 셈이다. 5회 우승을 차지한 코비 역시 팬들에게 제임스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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