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여성이 초콜릿으로 사랑을 밝히는 밸런타인데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기억하자는 움직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넓고 빠르게 파급되고 있다. 올해는 음력 1월 15일인 정원대보름과도 겹쳐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는 지난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동북아시아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러시아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대한의군 참모중장 자격으로 정당하게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는 6번에 이르는 재판 끝에 1910년 2월 14일 일본인 판사, 검사, 변호인의 입회 하에 사형을 선고받았다. 결국 안중근 의사는 그 해 3월 26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렇듯 2월 14일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것은 최근 일본이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지칭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 최근에는 경기도 교육청이 밸런타인데이에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선고받았다는 내용의 신문 광고를 실으면서 더욱 인식이 확산됐다.

더불어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안중근 공원도 주목받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 2006년 1월16일 중국 하얼빈시 유로백화점 앞 광장에 설치됐다가 11일만에 철거된 안 의사 동상을 옮겨와 의거 100주년 기념일인 2009년 10월26일 당시 중동공원에 세웠다. 공원 이름도 '안중근 공원'으로 바꿨다.
안중근 의사 동상은 재중 사업가인 이진학씨가 1억7000만원을 들여 하얼빈시에 세웠지만 하얼빈시 정부가 외국인 동상 설치를 불허해 철거된 뒤 국내외를 떠돌아야 했다.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을 알게 된 네티즌들은 "밸런타인데이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이라니, 정말 몰랐다", "밸런타인데이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죄송스럽다", "밸런타인데이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텐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OSEN
경기도 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