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中에 패한 한국 컬링, 4강 청사진과 향후 일정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2.14 21: 09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만리장성'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며 4강 진출의 먹구름이 끼게 됐다.
신미성(36)과 김지선(28) 이슬비(26) 김은지(25) 엄민지(23, 이상 경기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컬링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라운드 로빈 세션 7 중국(세계랭킹 5위)과 경기서 8엔드서 기권하며 3-11로 완패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2승 2패로 공동 4위에 올라 있었다. 앞서 일본을 꺾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한국은 '세계최강' 스위스와 스웨덴에 연패한 뒤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2승 3패를 기록한 한국은 일본과 함께 공동 7위로 떨어지며 험난한 여정을 걷게 됐다.

당초 한국의 4강 시나리오는 6승 3패였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중국을 꺾여야 했다. 4경기가 남았지만 세계최강인 캐나다(세계랭킹 2위)와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자신감도 있었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과 맞붙어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9 세계선수권 우승,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동메달에 빛나는 중국은 이날 분명 한국 보다 한 수 위였다.
4강 시나리오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의 남은 상대는 영국(세계랭킹 3위), 덴마크(세계랭킹 6위), 미국(세계랭킹 7위), 캐나다(세계랭킹 2위)다. 가시밭길이다. 스웨덴(1위)과 캐나다는 확고한 2강이다. 한국은 사실상 스위스, 중국, 영국, 일본 등과 4강 티켓 2장을 놓고 다퉈야 한다. 기적의 4연승 혹은 최소 3승을 해야 4강을 바라볼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2시 영국과 중대한 6차전을 벌인 뒤 덴마크(16일), 미국(17일), 캐나다(18일)를 연이어 상대해 4강 티켓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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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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