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김병만 vs 병만족, 극과극 50시간 분리생존법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2.14 23: 21

분리생존에 나선 족장 김병만과 병만족(임원희, 류담, 박정철, 오종혁, 예지원, 임시완)이 극과극 50시간 분리생존법을 보였다.
1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에서는 처음으로 50시간 분리생존에 나선 김병만, 병만족의 모습을 담았다. 김병만은 쉴틈없이 움직이며 자신이 머물 보금자리를 만들고 식량 사냥에 나섰으나, 병만족은 동선을 최소화하는 게으른 모습을 보여 대비를 이뤘다.
족장이 사라지자 병만족은 분주해졌다. 임원희는 임시 족장으로 추대한 가운데 불을 피우고 잘 곳을 마련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쉽지 않았다. 식량을 마련하는 것부터 식수 대용인 코코넛 채집도 순탄치 않았다. 이날 병만족은 소량의 조개와 생선 한 마리로 허기를 채우고 잠에 들어야했다.

병만족은 다음날 아침에도 기력을 찾지 못했다. 전날 잡아놓은 낙지를 생으로 먹자고 의견을 본 이들은 "불 피우기도 귀찮고, 어차피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다. 익히면 양도 줄어든다"며 자신들의 선택을 합리화했다.
그나마 막내인 임시완이 바쁘게 움직이며 형, 누나들의 수발(?)을 들었다. 그는 낙지를 날 것으로 먹자고 의견이 모아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낙지를 깨끗이 씻어왔다. 이 모습을 본 류담은 "시완이 없었으면 다 굶었을것이다"고 말했고, 예지원은 "시완이는 이것저것 경험 많이 해봐야 한다. 우리의 경험을 시완이에게 양보하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혼자 살게 된 김병만은 밤낮으로 바쁘게 무인도를 종횡무진했다. 사냥, 채집, 세간살이 만드는 일까지 탁월한 실력을 가진 김병만은 차분하게 주변을 정리해갔다. 1인용 침대는 물론 비닐, 페트병을 이용해 통통배까지 만들었다.
그는 한시도 쉬지 않았다. 앉는가 싶으면 일어나 바다에 뛰어들었다. 밤에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서 사냥을 했다. 처음부터 게, 생선을 잡으며 실력을 자랑했고, 마지막으로 정글 최고의 맛으로 꼽히는 크레이피시까지 사냥하는데 성공했다.
부족할 것 없는 생존이지만 김병만은 혼자 있어서 힘들어 했다. 그는 "말할 사람도 없고, 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말을 안하게 된다"며 "내가 생선을 잡는 걸 봤다면 다들 좋아해줬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방식은 달랐지만 김병만과 병만족에게 분리 생존은 서로의 의미를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이들은 서로를 그리워했고 시시때때로 "지금 뭐하고 있을까"라며 궁금해했다. 김병만은 맛있는 음식재료를 손에 넣을 때마다 "애들 주고 싶다"고 했고, 병만족도 "병만이 형이면 이런 거 다 잘했을 것"이라며 그리워했다. 동료애를 넘어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정글의 법칙' 미크로네시아 편은 오는 21일 방송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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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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