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산다’ 홍진호씨, 인생 2막을 응원합니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2.15 07: 27

전직 프로게이머. 혼자남 2년차. 콩 음료와 게임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콩진호’ 홍진호의 일상은 게임스타일과 묘하게 닮아 있었다. 한 번에 여러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 집을 기준으로 반경 200m에서 식사와 운동을 해결하는 단조로운 생활 패턴이 그랬다.
수명이 짧은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고 홍진호가 선택한 것은 방송인의 길. 홍진호는 자신의 발성을 고치기 위해 열심히 스피치 연습을 하면서도, 인생이라는 게임에 나선 청춘의 심경을 생생하게 전해 눈길을 끌었다.
홍진호는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혼자남의 일상 속 도전 특집에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억대 연봉자임에도 아담한 집에서 살고 있는 홍진호. 지난 10년간 숙소생활을 했던 탓인지 그는 “외로워 보일까봐 큰 걸 안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홍진호는 일어나자마자 게임 삼매경에 빠졌다. 24시간 켜져 있는 컴퓨터와 화려한 손놀림은 홍진호가 유명세를 떨치던 프로게이머였음을 다시금 상기시켜줬다. 하지만 잠옷차림 그대로 외출을 감행하는 홍진호의 털털하고 친근한 모습은 ‘인기 프로게이머 출신’ 홍진호와의 간극을 좁혔다.
홍진호의 일상은 단조로웠다. 보통 집 200m 반경 내로 활동하며 외출은 거의 하지 않았다.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을 때에야 종종 나간다고 말했다.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이두희는 홍진호가 종종 만나는 동네 친구들. 술집으로 향한 세 사람은 “올해는 여자 친구 사귀자”라는 지극히 평범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함께했다. 또래 청년들과 다를 바 없이 소박한 모습이었다.
홍진호는 임요한 김가연 부부의 다정한 모습에 외로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가연 누나는 내조도 정말 잘하는 요한바라기다. 게이머의 삶을 이해해주는 모습도 사랑스럽다. 하지만 가연 누나는 요한이 형을 너무 가두는 게 아닌가 싶다. 가연 누나 같은 여자는 만나면 안 될 것 같다”라는 장난스러운 발언을 덧붙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홍진호는 프로게이머를 그만 둘 수밖에 없었던 나이의 한계, 임요한처럼 포커 플레이어로 전향하지 않는 이유 등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나이 서른이 넘으니 손이 굳어져서 더 이상 대결을 할 수 없었고,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을 향상시킬 시간이 필요한데 준비 없이 도전하기에는 인생에 도박을 거는 기분이었다는 것.
마지막으로 홍진호는 “내 직업이 뭐지? 직업을 물어볼 때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게 굉장한 딜레마다. 지금 방송 일을 하지만 정말 자신 있어서 뛰어든 것도 아니고 도전하는 취지에서 하는건데. 앞으로 진로를 찾는 게 눈앞에 닥친 가장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진호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함은 없다. 홍진호는 “다만 순차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20대 초반 성공과 실패를 겪으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남들보다 조금 늦었지만 어떤 결과든 받아들일 각오로 달려들겠다는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인생이라는 게임에 나선 홍진호. 그의 도전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길 응원한다.
minhe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