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극복·막강 불펜’, 류현진 2014 키워드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2.15 05: 58

류현진(27, LA 다저스)이 2014시즌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류현진은 지난 10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캐멀백렌치에서 시작한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 계획대로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작년 이 맘 때보다 체중을 감량해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러닝훈련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일찍이 류현진을 상위 선발로테이션에 포함시킨 채 2014시즌을 구상하고 있다.
류현진의 2014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류현진은 스프링 트레이닝에 앞서 “언제나 그렇듯 목표는 두 자릿수 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메이저리그에서도 리그 최정상급 투수의 상징인 ‘10승 이상·2점대 평균자책점’을 매년 달성하려한다. 어느 곳에서 뛰든, 에이스로서 시즌 내내 팀 승리를 이끌겠다는 책임감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단추는 천적 극복. 류현진은 지난해 디비전 라이벌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의 중심타자 폴 골드슈미트와 헌터 펜스에게 고전했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에게 타율 5할(14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을 올렸고, 펜스는 타율 4할6푼7리(14타수 6안타) 5타점을 찍었다. 류현진의 2013시즌 평균자책점이 3.00임을 돌아보면, 이들과의 승부가 아쉬움이 남을만하다.
그만큼 류현진은 올 시즌 둘을 상대로 복수를 벼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더 이상 골드슈미트와 펜스에게 맞으면 안 된다. 잘 대비하고 분석해서 상대할 것이다. 이들에게 맞은 코스를 확인하고 이들이 잘 치지 못하는 코스를 공략할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선 볼넷까지도 각오하겠다”고 말했다.
전망은 밝다. 지난 시즌만 놓고 봐도 류현진은 숙적과 승부가 반복될수록 해법을 찾는 모습이었다. 시즌 중반까지 펜스에게 당했지만, 주전포수 A.J. 엘리스와 머리를 맞대고 펜스를 분석했다. 결국 류현진은 9월 25일 샌프란시스코와 2013시즌 마지막 대결서 펜스를 무안타로 봉쇄하며 7이닝 1실점, 14승째를 따냈다.
골드슈미트와의 시즌 막판 대결서는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펜스를 상대로는 안정감을 보였다. 다저스는 올 시즌에도 애리조나·샌프란시스코와 각각 19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두 팀을 상대로 최소 3번 이상 선발등판할 확률이 높다. 라이벌에게 더 강한 면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다.
천적을 극복한다면, 2점대 평균자책점 달성은 물론, 지난해보다 많은 선발승을 올릴 확률도 높다. 다저스는 2014시즌 필승조를 켄리 잰슨-브라이언 윌슨-크리스 페레스 마무리투수 3인방으로 구성했다.
잰슨은 지난해 다저스의 뒷문을 철벽처럼 지켰다. 샌프란시스코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본 윌슨은 작년 잰슨의 앞에서 8회를 책임졌다. 페레스는 클리블랜드서 4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찍었다. 셋 모두 최고의 컨디션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치른다면, 류현진이 승을 쌓는데도 수월해진다. 류현진 또한 “불펜이 보강된 만큼, 편할 것 같다. 나는 100개 정도된 던지면 될 듯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미국 서부시간으로 오는 3월 22일 호주서 열리는 애리조나와 개막 2연전에 류현진이 등판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 원투펀치가 준비할 확률이 가장 높지만, 그레인키가 장거리 비행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 그레인키 대신 류현진이 나선다. 그레인키는 “태어나서 한 번도 10시간 이상 비행한 적이 없다. 호주 개막전에 등판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나간다고 해도 길게 던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도 “선발진에 들어갈 투수 중 조시 베켓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호주 개막전에 맞춰볼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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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애리조나)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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