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NYY, 라미레스 놓고 한 판 격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15 13: 00

동·서부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자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가장 막강한 머니 파워를 갖춘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가 흥미로운 장외 대결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를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핸리 라미레스(31)가 쟁탈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 ‘FOX스포츠’의 컬럼니스트 존 폴 모로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의 은퇴가 라미레스의 높은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두 팀의 쟁탈전 가능성을 짚었다. 라미레스는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얻지만 다저스는 아직까지 라미레스와 연장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MLB 통산 1095경기에서 타율 3할2리, 178홈런, 583타점을 기록 중인 라미레스는 지난해 다저스 대반격을 이끈 원동력 중 하나로 손꼽힌다. 부상에 시달렸다는 단점이 있긴 했으나 적어도 경기에 나설 때는 최고의 공헌도를 선보였다. 86경기에서 타율 3할4푼5리를 기록했고 20홈런과 57타점을 수확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040에 달했다. 다저스의 든든한 4번 타자였다.

다만 라미레스의 향후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팀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와 7년 2억1500만 달러라는 대형계약에 합의하며 에이스를 지켰다. 그러나 또 하나의 거물인 라미레스와는 아직 연장계약 소식이 없다. 다저스는 라미레스를 잡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만약 계약에 실패해 라미레스가 FA시장으로 나갈 경우 양키스가 영입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모로시는 “양키스는 2015년에는 새로운 유격수를 찾아야 한다”면서 현재 대체 자원들이 지터의 공백을 메우지 못할 경우를 상정했다. 이어 모로시는 “다음 오프시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 그 때 유격수 최대어는 라미레스가 될 것”이라면서 “만약 다저스가 현 시점부터 월드시리즈 종료 시점까지 라미레스와 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그는 새로운 고용주를 찾을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라미레스는 현재 다저스 잔류에 대한 의사를 밝히면서도 “시즌에 집중하기를 원한다”며 계약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도 “우리는 커쇼의 계약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하게 이번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로서도 양키스라는 잠재적인 경쟁자와 직접적인 맞대결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라미레스의 연장계약이 소식이 월드시리즈 전까지 들려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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