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박재상, SK 4강 견인차로 뜬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15 10: 40

SK의 올해 화두는 명예회복이다. 팀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그렇다. 현재까지 그 선두를 이끌고 있는 선수들이 바로 박정권(33)과 박재상(32)이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버리려는 두 선수의 각오 속에 SK의 희망도 밝아지고 있다.
박정권과 박재상은 SK의 왕조를 만든 공신들이다. 박정권은 중심타선에서 핵심적인 몫을 수행했고 박재상은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외야수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그러나 지난해 성적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박정권은 전반기에 부진했고 박재상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SK 타선의 짜임새도 헐거워졌다.
하지만 올해는 조짐이 좋다. 전지훈련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정상적인 몸 상태를 갖추고 캠프에 들어왔고 훈련과 자체 청백전에도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이만수 SK 감독이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 MVP 선정 당시 고민을 제공한 이들도 바로 두 선수였다. 동기부여 차원에서 신현철에게 야수 MVP를 줬지만 이 감독은 “모든 선수가 MVP였다”라면서 박정권과 박재상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박재상은 훈련 과정부터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와 구단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훈련량도 훈련량이지만 의지부터가 돋보였다.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려는 각오가 여기저기서 묻어나왔다. 이만수 SK 감독도 “박재상이 워낙 열심히 했다. 스스로 하려고 덤비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라고 칭찬했다. 박정권도 MVP 후보였다. 이 감독은 “박정권이 작년 가을부터 엄청나게 열심히 했다. 많이 올라온 상황이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두 선수는 올해 SK의 라인업에서 할 일이 많다. 박정권은 최정, 루크 스캇과 함께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현재 스캇이 유력한 4번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지난해 후반기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박정권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 SK 중심타선의 핵심 퍼즐이다. 박재상은 외야에서 중요한 전력이다. 이명기 한동민 등 신예 선수들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비가 약하다. 수비력이 좋은 박재상이 공격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SK에 수많은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올해 성적은 중요하다. 박재상은 올해를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의욕이 남다를 만하다. 박정권도 예비 FA가 된다. SK는 최근 2년간 예비 FA 선수들에게 적잖은 연봉 인상폭을 제시하며 확실하게 대우를 해줬다. 이런 두 선수의 명예회복은 SK의 명예회복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SK의 캠프에 '양박'이라는 밝은 빛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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