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볼티모어 코칭스태프와 궁합은 과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15 06: 49

코칭스태프와 궁합은 선수의 성공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상당수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코칭스태프와 의견 불일치로 마찰을 일으켰다. 
박찬호는 2001년 LA 다저스에서 짐 트레이시 감독, 짐 콜번 투수코치와 불화가 있었다. 서재응도 뉴욕 메츠 시절 릭 피터슨 투수코치와 투구폼을 놓고 오랜 기간 갈등을 빚었다. 팔 각도 때문에 이견을 보인 게 발단이었다. 김병현 역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밥 브렌리 감독과 기용법으로 불화가 있었고, 김선우도 몬트리올 엑스포츠 시절 프랭크 로빈슨 감독으로부터 차별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팀을 떠나야 했다. 
지난해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코칭스태프의 믿음이 주효했다. 돈 매팅리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을 노터치하며 선발로 꾸준히 믿고 내보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는 윤석민(28)에게도 코칭스태프와 궁합은 그의 도전과 성공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볼티모어를 이끄는 사령탑은 국내 팬들에게는 낯익은 얼굴인 벅 쇼월터(58) 감독이다. 2010년 8월부터 볼티모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쇼월터 감독은 1992~1995년 뉴욕양키스, 1998~2000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3~2005년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쳤다. 특히 애리조나와 텍사스에서는 한국인 투수들과 인연이 있었다. 
특히 애리조나 시절에는 마이너리그에서 2개월밖에 보내지 않은 김병현을 마무리로 깜짝 발탁한 주인공이 바로 쇼월터 감독이다. 'BK'라는 김병현의 별명도 쇼월터 감독이 지어낸 것이다. 그러나 텍사스와 박찬호에게는 다른 이미지로 남아있다. 얼굴이 벌개진 채로 마운드에 올라가 가차없이 투수의 공을 빼앗는 모습으로 기억된다. 실제로 박찬호와는 그리 좋지 않은 관계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지난해 한화에서 외국인 투수로 뛴 대나 이브랜드는 자신이 뛴 가장 분위기 좋은 팀으로 볼티모어를 꼽았다. 그 이유로 쇼월터 감독을 들었다. 그는 "쇼월터 감독이 볼티모어의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경기장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달리 그라운드 뒤에서는 선수들을 보듬어준다. 이야기도 많이 하며 힘을 불어넣어준다"고 말혔다. 
평소 철두철미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잘 알려진 쇼월터 감독은 조직적인 팀 분위기를 강조하는 관리형 스타일의 감독으로 유명하다. 경기장에서도 열정적이지만 때로 냉정한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그라운드 뒤에서는 누구보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윤석민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볼티모어 투수코치를 맡게 된 데이브 월러스도 한국과 인연이 있다. 1996년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첫 풀타임 빅리거가 됐을 때 도움을 준 인물이 바로 월러스 투수코치였다. 1997년까지 다저스에서 함께 한 그는 버트 후튼 코치와 함께 박찬호가 가장 의지한 스승이었다. 윤석민과 궁합도 한 번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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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 쇼월터 감독(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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