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국내파·해외파 나누기, 더 이상 안 나오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15 09: 41

“국내파나 해외파나 같은 선수들이다.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한 대표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을 모두 마쳤다. 홍명보호는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을 데리고 브라질 및 미국에서 3주간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각자 소속팀으로 해산한 선수들과 달리 홍명보 감독은 미국에서 곧장 유럽으로 날아가 2주간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했다. 또 홍 감독은 네덜란드서 박지성(33, 아인트호벤)을 직접 만나 대표팀 복귀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전해 들었다.
미국에서 치른 3차례 평가전에서 한국은 1승 2패로 부진했다. 승패보다 중요한 내용이 좋지 않았다. 3경기에서 골은 김신욱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터트린 단 한 골에 불과했다. 특히 멕시코(0-4패)와 미국(0-2패)에게 6골을 내주며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흙속의 진주 찾기’라는 본래 취지가 무색하게 ‘국내파 무용론’이 불거졌다.

비슷한 시간 지동원(23,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25, 마인츠), 박주호(27, 마인츠)는 새 팀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주영(29, 왓포드) 역시 이적에 성공했다. 국내파에 대한 실망이 자연스럽게 유럽파에 대한 기대심리로 이어졌다. 축구팬들 사이서 자연스럽게 국내파와 유럽파의 확연한 구분이 이뤄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시절 국가대표팀은 기성용이 SNS에 남긴 ‘해외파’ 발언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바 있다. 이에 대표팀의 조직력 와해를 우려한 홍명보 감독은 적극 봉합에 나섰다. 홍명보 감독은 14일 유럽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미국 전지훈련은 결과적으로 팬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있다. 하지만 전지훈련에 만족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최선을 다했다. 부상 없이 소속팀에 돌아갔다. 대표팀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했고 제 역할을 다했다”며 전지훈련 성과를 보고했다.
이어 홍 감독은 “국내파에 대해 얘기가 가끔 나오는데, 국내파나 해외파 나누기는 더 이상 안 나왔으면 좋겠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많은 노력이 있었는데, 또다시 갈등이 나온다면 팀으로서 운영이 힘들다. 국내파나 해외파나 같은 선수들이다. 해외파도 K리그출신 선수들이라 그들을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약 5주의 시간 동안 홍명보 감독은 국내파들을 시험하고, 유럽파들의 몸상태를 직접 점검했다. 새로운 선수를 발굴할 시점은 지났다. 이제는 출신리그의 구분 없이 최정예팀을 구성해 조직력을 극대화할 시기다. 홍명보 감독 역시 오는 3월 5일 그리스에서 치르는 그리스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에 “한국국적을 보유한 최고선수들을 모두 소집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물론 박지성은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는다. 다만 박주영의 선발여부는 여전히 핫이슈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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