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모굴신성' 최재우가 꼽은 기억에 남은 소치스타, 안현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2.15 13: 47

"정말 멋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에 대한 '모굴신성' 최재우(20, CJ제일제당)의 평가다. 러시아 소치에서 만난 많은 선수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최재우는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안현수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최재우는 프리스타일 모굴스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대표팀과 함께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좋은 소식을 못 가져다드렸다"며 죄송한 마음을 전한 최재우는 아쉬움은 남아도 환한 얼굴이었다. 한국 프리스타일 사상 첫 결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기록한 모굴스키 신성의 표정은 밝았다.

"솔직히 메달 생각도 하고 갔다. 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했지만, 운이 좋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웃은 최재우는 "그래도 경기 때는 메달 생각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다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 올림픽 경기 중 한 순간, 내게 주어진 시간이니까 그걸 즐기자는 것이 내 목표였다"고 당당한 포부를 전했다. 코스 이탈로 DNF(Did Not Finish, 경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경우) 판정으로 결선 2라운드 최하위인 12위로 경기를 마감했으나 무난하게 타기보다 6등 안에 들기 위해 도전을 했기에 후회는 없다는 소감도 곁들였다.
본진과 함께 떠나 지난 2일 소치에 입성한 최재우는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빨리 귀국한 선수가 됐다. 그러나 2주 남짓한 선수촌 생활의 즐거움에 푹 빠졌다. 자신의 경기를 마친 후에는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찾아 이상화(25, 서울시청)를 응원하기도 했다. 그런 최재우에게 소치에서 만난 선수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최재우는 안현수를 꼽았다.
자신의 경기가 끝난 다음날, 이상화의 500m 레이스를 응원하기 위해 아들레르 아레나를 찾은 최재우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김윤재(24, 성남시청)를 만나러 갔다가 그와 함께 있던 안현수와 조우했다. 세 선수는 나란히 '인증샷'도 찍었고, 경기 후에는 저녁식사도 함께했다.
최재우는 "정말 멋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마인드도 보통 사람들과 약간 달랐고, 마음 고생도 많았을텐데 (경기를)잘하시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안현수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지금 현수형이 '핫스타' 아닌가. 언론에도 많이 나오고, 보기 좋은 것 같다"고 그를 만난 소감을 전한 최재우는 "현수형이 모굴이 뭐냐고, 스키타면서 이렇게 내려오는게 맞냐고 물어보시더라"고 덧붙이며 짧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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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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