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내야수 고영민(30)은 올 시즌 송일수 신임 감독이 누구보다 기대하고 있는 전력이다.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송 감독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팀을 미리 보려면 고영민을 보라. 고영민이 잘해주면 팀도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영민 스스로도 "감독님이 저한테 그렇게 말씀하셨냐"고 되물을 만한 신뢰다.
올해 고영민은 내야진의 실질적인 고참이다. 김동주가 2군에 있고 손시헌이 FA로 빠져 나간 만큼 고영민보다 나이 많은 내야수가 거의 없다. 송 감독은 고영민이 예전 국가대표 때의 기량을 되찾는다면 경험과 실력 면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고영민은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지난해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해 몸을 안써서 생각보다 페이스가 좋다. 아픈 곳이 없다"고 근황을 밝혔다. 고영민은 "지난해 감독님이 2군 감독이실 때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저의 상태에 맞춰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많이 배려해주셨다"고 말했다.
고영민은 지난해 퓨처스에서 23경기에 나와 타율 3할9푼1리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타격 밸런스가 내 스스로 놀랄 정도로 좋았는데 1군 기회가 없어 아쉽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말 일찍 시즌을 접었다. 편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체력을 아껴뒀다"고 밝혔다.
올해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고영민이지만 두산의 내야진이 만만찮다. 2루수에만 오재원, 허경민, 최주환 등 많은 후배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참으로서 긴장할 만한 부분. 그러나 고영민은 별명인 '애늙은이'답게 "프로는 시작부터 끝까지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타겟이고 라이벌이고 그런 것은 없다. 저만의 장점을 펼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고영민의 올해 목표는 풀타임 뛸 몸상태를 다시 만드는 것이다. 그는 "2009년 이후로 풀타임이 없었던 것 같다. 체력이 예전같을 수는 없겠지만 다시 풀타임을 뛰어보고 싶다. 그 외에는 하루하루 웃을 수 있고 이길 수 있는 하루를 보내는 것이 목표다. 이 악물고 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타격 감각을 올해까지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다. 아픈 곳을 없지만 오버 페이스를 막기 위해 예방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현재 몸상태는 지난해의 60~70퍼센트 수준. 고영민은 "올해는 꼭 이기는 경기에 있고 싶다"며 부활에 대한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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