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가 전주 KCC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추일승 감독이 지휘하는 오리온스는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6라운드 KCC와 홈경기서 77-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한 오리온스는 24승 22패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KCC는 3연패에 빠져 16승 30패가 돼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성재준이었다. 성재준은 불과 13분 7초를 뛰며 5점을 기록했지만, 경기 막판 2점 차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값진 수비 리바운드를 따낸 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3점포를 성공시켜 KCC를 3연패로 몰았다.

오리온스와 KCC는 팽팽한 승부로 경기를 시작했다. 오리온스는 외곽에서 KCC를 공략하며 이현민이 3점슛 2개, 허일영이 3점슛 1개를 넣었다. 게다가 리온 윌리엄스가 장재석과 최진수의 결장 공백 속에서도 골밑에서 6점 4리바운드로 자신의 몫을 해냈다. 이에 KCC는 김민구가 홀로 7점을 넣는 활약을 펼쳐 17-17로 1쿼터를 동점으로 마쳤다.
2쿼터 양상도 비슷했다. 오리온스는 1쿼터처럼 3점포를 터트리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18점을 넣었다. KCC는 김민구가 1쿼터와 마찬가지로 7점을 넣는 맹활약으로 오리온스를 따라 붙었다. 그러나 KCC는 2쿼터 종료 3분 30여초를 남기고 강병현이 발목 부상을 당해 코트를 떠나며 32-35로 2쿼터를 마쳐야 했다.
오리온스는 2쿼터 막판에 잡은 분위기를 놓치 않았다. 앤서니 리처드슨과 김동욱, 허일영이 활약하며 오리온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오리온스는 리처드슨이 9점, 김동욱과 허일영이 각각 7점씩을 넣으며 23점을 추가했다. KCC는 김민구가 1·2쿼터와 마찬가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10점을 넣었지만 오리온스와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51-58로 3쿼터에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KCC는 4쿼터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오리온스의 득점을 봉쇄하면서 공격을 성공시켜 순식간에 점수 차를 좁혔다. 특히 윌커슨이 내외곽에서 활약하며 경기 종료 5분 52초를 남기고 65-65로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으로 탄력을 받은 KCC는 경기 종료 2분 18초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KCC는 김민구는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KCC에 리드를 안겼다. 이후 김동욱에게 3점슛을 내줘 잠시 오리온스에 리드를 빼앗겼지만, 윌커슨의 2점슛과 김민구의 3점슛에 힘입어 KCC는 점수 차를 벌리고 앞서 나갔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포기를 하지 않고 재역전을 노렸다. 노력은 결과로 나타났다. 오리온스는 김동욱의 중거리슛에 이어 성재준의 3점포가 터지면서 1점 차로 앞섰고, 이어진 KCC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편 김민구는 3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KCC의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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