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으로 만난 新글레디에이터 VS 舊글레디에이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2.15 16: 12

'불과 물, 그리고 글레디에이터의 대결' 
2, 3월 극장가 속 외화는 '재난'이 한 코드다. 전혀 다른 불과 물이 있다. 화산 대폭발과 대홍수, 이 두 가지 대재난이 상반기 스크린을 덮치는 가운데 주인공 역시 신-구 글레디에이터의 대결이라 관심을 모은다.
20일 개봉하는 '폼페이:최후의 날'(이하 폼페이)는 로마제국의 휴양지이자 풍요와 번영의 도시였던 폼페이를 한순간에 사라지게 만든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 폭발 실화를 다룬 영화. 

이후 1592년 우연히 발굴된 인간 화석을 모티브로 삼아 노예 검투사 마일로(킷 해링턴 분)와 폼페이 영주의 딸 카시아(에밀리 브라우닝 분)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로 재탄생 됐다. 
영화는 실존하는 방대한 양의 유물과 자료 등을 통해 철저한 고증과 역사적 자문을 거쳐 의상, 소품, 거리, 건축물 등에 이르는 모든 것들을 당시 시대적 상황과 동일하게 재현해 영화의 사실성을 더한 것은 물론 보는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재난 영화 사상 최초로 3D로 촬영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삼총사 3D'로 3D 영화 연출의 귀재로 주목 받고 있는 폴 W.S. 앤더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3월 개봉 예정인 '노아'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폼페이'와는 달리 성경 속 노아의 방주를 재해석한 픽션 재난 블록버스터. 
타락한 세상을 물로 심판하려는 신의 선택을 받은 남자를 중심으로 영화가 신앙적 의미 이상의 뭔가를 보여줄 것이란 믿음이 크다. 연출을 맡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때문이다. '블랙스완'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맡아 특유의 강렬한 영상미와 최첨단 특수효과가 더해진 긴박한 화면을 완성시켰다.
주인공들도 나름 비교선상에 놓을 수 있겠다. '폼페이'에는 영국 출신 할리우드 배우 킷 해링턴이, '노아'에서는 '글레디에이터'의 주인공이었던 관록의 러셀 크로우는 주연으로 분했다. 
킷 해링턴은 영화 속 노예 검투사 마일로 역을 맡아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더불어 거칠고 파워풀한 검투 액션을 선보인다. 3000칼로리가 넘는 고열량식과 절식을 오가는 철저한 식이요법과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생애 가장 완벽한 몸매를 갖게 됐다. 실제로 12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서 전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검투사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검술의 기본 동작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며 숙련된 검술을 익혔다는 후문이다. 
'노아' 속 러셀 크로우의 모습은 또 한 번 색다르다. 인류의 멸망, 타락한 세상에서 묵묵히 방주를 만드는 남자. 'LA 컨피덴셜' 같은 작품으로 인해 한 때 섹시의 대명사로 불렸던 러셀 크로우는 이 작품을 통해 보다 묵직하고 섬세한 내면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재난 블록버스터 특유의 감동이 단순히 종교적인 작품의 성격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는 연기에 있어서 대부분 실망을 주지 않았던 러셀 크로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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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최후의 날', '노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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