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슨의 하소연 “툭 쳐도 다 파울이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15 16: 46

데이본 제퍼슨이 승리하고도 인상을 찌푸렸다. 왜 그럴까. 
LG는 1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홈팀 인천 전자랜드를 91-79로 이겼다. 5연승을 달린 LG(32승 14패)는 공동선두 SK와 모비스(32승 13패)를 반 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4연패를 당한 전자랜드(23승 23패)는 6위로 미끄러졌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제퍼슨이었다. 전반에만 19점을 퍼부은 제퍼슨은 29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골밑을 지배했다. 리카르도 포웰이 동료들의 도움으로 막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에 뽑힌 제퍼슨은 왠일인지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이유를 묻자 그는 “당황스러웠다. 미국선수가 리바운드를 뛰면 국내선수보다 파울을 더 많이 당하는 것 같다. 또 심판들이 내 파울은 안 불어주는 것 같다. 우리도 파울을 당하면 아프고, 득점도 어렵다. 그런 면에서 짜증이 났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한국농구를 잘 아는 포웰은 제퍼슨에게 교묘하게 파울을 유도했다. 재밌는 것은 제퍼슨이 바로 똑같은 방식으로 되갚았다는 것. 제퍼슨은 “(포웰이 내게 한 것은) 파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툭 쳤는데 파울을 불어서 조금 웃겼다. 그래도 심판도 사람이라 다 보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제퍼슨은 심판에게 불만 섞인 제스처를 취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당하기도 했다.
창단 첫 우승을 염원하는 LG에게 제퍼슨은 비밀무기다. SK와 모비스를 상대로 자신 있냐는 질문에 제퍼슨은 “우승이 나에게 달린 것은 아니다. 농구는 팀 경기다. SK와 모비스는 나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잘 뛰어야 이길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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