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40.25세의 네 삼촌들의 농촌 라이프가 첫발을 내디뎠다. 첫 방송된 tvN 농촌버라이어티 '삼촌(村)로망스'는 그간 농촌을 다뤘던 여느 프로그램들보다 더욱 리얼한 농촌 라이프를 담아낸 반면 웃음을 유발하는 예능적인 면에선 상대적인 아쉬움이 묻어났다.
15일 오후 5시 40분 첫 방송된 '삼촌로망스'에는 전 야구선수 양준혁, 배우 강성진, 셰프 강레오, 개그맨 양상국 등이 앞으로 6개월간의 농촌 생활을 위해 이를 준비하고, 하나 둘 강원도 인제군 소치마을로 모여드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그려졌다.
네 사람은 농촌 생활에 앞서 실제 이장님을 찾아가 머물 수 있는 집과 농촌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가 "연예인이라는 게 싫다"며 문전박대를 당하는가 하면, 농업 전문가들 앞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귀농면접을 보며 농촌 생활에 대한 강한 열의를 내비치기도 했다.

면접 후에는 농업인의 자질을 테스트하기 위한 장작패기가 네 삼촌을 기다렸다. 양상국, 강성진은 장작패기에 실패했고, 양준혁은 특유의 괴력으로 장작을 산산조각냈다. 반면 12년 검도경력의 강레오는 정확한 도끼질로 발군의 장작패기 실력을 내비치기도 했다.
농촌살기 테스트 3단계는 심층테스트로 양준혁-양상국, 강성진-강레오로 팀을 나눠 실제 농장에 투입되어 일손을 돕는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은 예사롭지 않은 노동량과 처음보는 농기계 앞에서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내 익숙해져 즐기는 모습을 보여 향후 농촌 생활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 양준혁은 "처음엔 긴장도 했지만, 하면 할수록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강성진은 "내가 흘리는 그 땀의 의미와 가치를 조금 느끼는 것 같다"라는 말로 참여 소감을 전했다.
첫 방송에서 다뤄진 네 삼촌의 농촌 라이프는 맛배기에 불과했지만, 단순한 예능프로그램의 겉핧기식 접근이 아닌 진짜 현재 농촌의 모습을 보여주고 귀농과 귀촌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리얼 예능프로그램에 익숙지 않은 멤버들의 어색한 모습 등은 풋풋하고 소박한 웃음을 자아냈으나, 다소 억지스러운 인터뷰 자막이나 과한 BGM 남용 등은 프로그램 몰입을 방해했다. 또한 리얼함을 극대화하며, 자연스럽게 줄어든 예능 요소 역시 아쉬움을 자아냈다.
앞서 '삼촌 로망스' 제작발표회 당시 정민식 PD는 "이 프로그램에는 스토리가 있다. 첫 방송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장기 프로젝트임을 감안해 길게 봐 달라"고 강조한 만큼, 향후 농촌 생활에 적응해 가는 네 삼촌의 리얼한 모습이 주목된다.
한편 '삼촌로망스'는 농촌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타들이 직접 농촌의 삶을 체험해보는 리얼 농촌 버라이어티다. 양준혁, 강성진, 강레오, 양상국 등 농촌에서 자랐거나 실제 귀농을 꿈꾸는 스타들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업대학인 한국 벤처농업대학에 입학해 강원도 인제군 소치마을에서 농촌수업을 받으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또한 '응답하라 1994' 이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도희가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를 모았으며, 국내 방송 최초로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 매체를 활용해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통해 모금된 금액을 멤버들이 실제 농사를 위해 사용할 종자와 비닐하우스 농업용 난방기 구입, 폐교를 활용한 캠핑장 건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 농촌재생 프로젝트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gato@osen.co.kr
tvN '삼촌로망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