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만 해도 체육대학을 목표로 한 평범한 고등학생이 소치에서 일을 저질렀다. 윤성빈(20, 한체대)이 한국 스켈레톤 올림픽 역사상 최고순위인 16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윤성빈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소치에 위치한 산키 슬라이딩 센터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4차 레이스서 57초11을 기록했다. 1차 레이스서 57초54, 2차 레이스서 57초02, 3차 레이스서 57초90을 기록한 윤성빈은 1·2·3·4차 레이스 합계 3분49초57을 기록하며 1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윤성빈은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부회장이 지난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세웠던 한국 역대 스켈레톤 최고 순위인 20위를 경신했다.

전날 열린 1·2차 레이스서 합계 1분 54초56로 13위를 기록했던 윤성빈은 3차 레이스 중반 커브에서 실수를 범해 1·2·3차 합계 16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4차 레이스에 나선 윤성빈은 57초11의 준수한 기록을 내며 합계 3분49초57로 16위에 올라 한국의 역대 최고 순위를 갈아치우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윤성빈이였기에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3개월만에 가능성을 인정받아 강광배 부회장의 지도 아래 무럭무럭 성장했다.
지난해 11월 아메리카컵 1차 대회에서 6위와 5위로 시즌에 돌입한 윤성빈은 2차 대회에서 동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며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라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놓았다.
또 윤성빈은 지난 1월초 캐나다서 열린 대륙간컵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하며 조용히 이변을 준비했다. 그리고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인 소치에서 한국 최고 순위를 갈아치우며 한걸음 더 성장했다.
이제 눈은 4년 뒤인 평창올림픽을 향한다. 단기간에 몰라보게 성장한 윤성빈이 4년 뒤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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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