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좌완투수 장원준(29)이 기다렸던 복귀전을 치른다.
장원준은 16일로 예정된 롯데 구단 청백전에 선발투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이날 청백전은 롯데 전지훈련지인 가고시마 가모이케 구장에서 오후 1시부터 열린다. 롯데는 장원준과 심수창을 각각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려 구위를 시험할 계획이다.
롯데는 애리조나에서 한 차례 청백전을 가졌었다. 당시 고참 투수들은 사이판에서 따로 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에 출전할 기회가 없었다. 장원준 역시 마찬가지, 이번 등판이 롯데 복귀 후 첫 경기인 셈이다.

물론 앞으로 연습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구단 자체 청백전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장원준은 2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2차 전지훈련 캠프 초기는 아직 투수들의 몸이 완벽하게 올라올 시기가 아니다. 때문에 구속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 다만 장원준이 다짐했던 바깥쪽 속구 제구능력은 중요하다. 장원준은 2011년 체인지업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는데, 특히 우타자를 공략하는데 유용했다.
만약 바깥쪽 속구 제구가 더욱 정교해진다면 체인지업 위력은 더욱 살아나게 된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첫 시즌 성공한 것도 바깥쪽 속구가 위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작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바깥쪽 공을 많이 던진 투수였다.
이미 불펜피칭을 소화한 장원준은 아직 자신의 공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코칭스태프는 그가 순조롭게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장원준이) 착실하게 준비를 해서 현재까지는 페이스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다. 딱 정상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장원준의 복귀가 롯데에는 FA 선수영입 이상 전력상승 효과를 가져다줬다고 말한다. 그 만큼 장원준이 올 시즌 롯데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장원준의 첫 실전등판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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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