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 우승을 했는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일본 미야자키현 아이비스타디움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을 하고 있다. 올 겨울 거액의 이적료와 함께 소프트뱅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대호(32) 역시 우승이라는 목표를 바라보고 맹훈련을 소화 중이다.
지난 2년 동안 오릭스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이대호는 잔류를 강력하게 원했던 오릭스 대신 소프트뱅크를 선택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가장 큰 동기는 바로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었다. 오릭스는 이대호가 중심타선에서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퍼시픽리그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이번에 이대호를 영입한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오 사다하루 감독 마지막 해였던 2008년 최하위를 기록한 뒤, 4년 동안 연속 A클래스(3위 이내)에 올랐고 2010년과 2011년에는 2년 연속 퍼시픽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 중 2011년에는 주니치를 꺾고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작년 중반 이후 성적이 급락, 결국 리그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에 올 겨울 거액을 들여 선수수집에 나섰고, 이대호 역시 3년 19억엔이라는 조건으로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대호는 2001년 프로데뷔 후 아직 팀 우승의 기쁨을 누려보지 못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타격 3관왕만 두 차례(7관왕 포함) 차지하는 등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지만 팀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 타점왕에 오르는 등 일본 무대에 연착륙했지만 오릭스는 하위권이었다.
여기에 대해 이대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15일 아이비스타디움에서 만난 이대호는 "우승 못했다?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강하게 항변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인 올림픽 금메달도 땄고, 아시안게임도 금메달이 있다. 어떻게 우승을 못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냐"고 되물었다.
이어 이대호는 "물론 돈 받고 야구하는 곳(프로)에서는 우승을 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우승 경험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 부정 탄다"면서 신신당부를 했다.
역시 올 시즌 목표는 팀 우승이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전력이 좋다. 투수와 야수 모두 괜찮다. 발 빠른 선수도 많고 야구를 잘 하는 선수도 많다. 충분히 우승을 노릴 전력"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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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