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3월 안에 승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2.16 04: 44

임창용이 마지막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임창용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컵스 파크에서 열린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했다. 임창용은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스프링트레이닝 2일차에 시카고 컵스에 합류, 초청선수 자격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전날 애리조나에 도착한 만큼, 이날은 캐치볼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먼저 임창용은 지난해 처음으로 빅리그를 경함한 것을 돌아보며 “사실 메이저리그가 어떻다고 말하기가 힘들다. 그냥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안타 6개 맞았는데 잘 맞은 것은 1개 밖에 없었다. 안타라고 해도 빗맞은 게 대부분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볼넷이었는데 볼이 많았다. 볼넷만 8개였을 것이다. 결과가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창용은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좀 크고 미끄럽고 가볍다. 하지만 어쨌든 여기서 승부를 봐야한다”면서 “내일부터 불펜 피칭에 임한다. 괌에서 일찍 몸을 만들었는데 비자로 인해 시간이 좀 지체됐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내 몸 상태가 어떤지는 모르겠다. 시범경기에 맞춰서 몸을 끌어올리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논텐더 방출 등 논란이 있었던 컵스와 계약과 관련해선 “작년 9월 메이저리그로 올라올 경우, 12월에 논텐더로 풀리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다시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다고 들었는데 아니더라”며 “메이저리그 계약을 해서 로스터에 들어간 것이 아닌, 초청선수로 온 거라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작년부터 해왔기 때문에 여기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창용은 “시범경기까지 10일 정도 남았다. 짧은 시간인데 그래도 내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투수들이 많이 왔다는데 경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시범경기가 끝나는 3월 안에 승부를 보겠다”며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걸고 전력을 다할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임창용은 지난해 재활캠프와 이날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것을 비교하며 “작년은 재활캠프로 시작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내 락커 자리도 없었다. 지금은 유니폼이 걸려있더라. 참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며 “릭 렌테리아 감독님은 오늘 처음 만났는데 WBC때 멕시코 대표팀 감독을 하셨다고 하더라. 한국말을 배우겠다고 하신다. 참 인상이 좋으신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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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사(애리조나)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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