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수 윤석민(27)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하면서 다시 KIA 마운드가 관심을 받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13일 오랜 줄다리기 끝에 볼티모어와 계약기간 3년 최대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마이너행을 거부할 수 있는 메이저계약을 했다. 그러나 선발, 중간, 마무리 등 보직은 확약 받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5선발 경쟁과 시험을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윤석민은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반대로 KIA는 윤석민 없는 마운드를 꾸려야 한다. KIA는 그대도 윤석민의 유턴 가능성에 기대를 했다. 메이저리그 계약이 미루어지면서 몇몇 국내구단까지 합세해 유턴 가능성이 제기됐다. KIA도 윤석민에게 최고대우를 약속하면서 기다렸지만 유턴은 무산됐다.

유턴이 물거품이 되면서 KIA는 윤석민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윤석민이 있는 마운드와 없는 마운드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지난 2년 동안 성적표는 부진했지만 그래도 동료들에게는 언제나 에이스였다.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KIA는 과제를 떠안았다. 윤석민의 바통을 잇는 에이스의 출현이다. 에이스는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풀타임으로 활약해야 한다. 승수는 타선과 수비 지원이 필요하지만 15승 안팎을 따내야 한다. 연승은 잇고 연패를 끊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마운드에 오르면 이긴다는 자신감을 동료들에게 주어야 한다.
KIA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김진우, 양현종, 송은범, 데니스 홀튼까지 4선발진은 확정했다. 5선발을 놓고 서재응, 임준섭, 박경태가 다투고 있다. 선동렬 감독은 4명의 선발투수 가운데 에이스의 바통을 잇는 투수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4명의 선발들이 에이스급 활약을 펼칠 가능성도 있지만 불안요소도 만만치 않다.
김진우, 양현종은 부상경력이 있다. 김진우는 팔, 어깨, 허리, 무릎이 완벽하지 않다. 양현종은 작년 두 번의 옆구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작년 부진했던 송은범은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며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전에서 능력을 과시해야 한다. 홀튼은 팔꿈치 통증 때문에 풀타임 소화력을 지켜봐야 한다.
KIA는 가뜩이나 불펜진이 허약하다. 때문에 선발투수진의 힘, 그 가운데 에이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것이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다. 과연 누가 에이스의 왕관을 이어받을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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