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왕가네', 마지막까지 분노 유발은 계속된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2.16 08: 00

종영을 1회 남기고 있음에도 '왕가네 식구들'은 '왕가네 식구들'이었다. 마지막까지 이 드라마의 분노 유발 기능은 활발히 살아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는 수박(오현경 분) 사이에서의 자식들인 애지, 중지와 순정(김희정 분), 딸 미호(윤송이 분)가 한 집에 살게 됐지만 자식들을 편애하는 민중(조성하 분)로 인해 갈등을 빚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민중과 순정은 해피엔딩으로 한발짝 다가서는 듯했다. 왕봉(장용 분)이 직접 민중과 순정의 재혼을 인정했고, 수박 또한 현실을 직시하며 애지, 중지의 양육을 민중에게 맡겼다. 그렇게 작은 아파트에서 민중과 순정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려는 찰나였다.

그러나 억지로 접붙인 두 사람의 행복은 위태로웠다. 수박의 큰 딸 애지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고 미호를 괴롭혔다. 미호는 민중과 애지의 눈치만 보다 이를 속으로 삼키기 일쑤였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순정의 마음은 아파왔다. 그럼에도 힘겹게 잡은 민중의 손과 행복을 놓치기 싫은 마음에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다.
민중은 그가 미호보다 애지를 편애한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미호가 민중을 향해 "아빠"라고 부르자 애지는 떼를 쓰며 거부 반응을 보였고, 민중은 그저 애지에게 아버지라 부르지 않도록 말할 뿐이었다. 이 뿐 아니라 민중은 애지의 잘못으로 넘어지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미호의 탓으로 돌렸다.
그리고 사건은 터졌다. 애지가 순정 몰래 집을 나서 수박을 찾아간 것. 그리고 애지는 할머니 앙금(김해숙 분)과 수박에게 순정으로부터 구박을 받고 있다 거짓말했다.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이 사건은 결국 순정과 민중의 행복을 깨뜨리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그동안 독특하다 못해 이해할 수 없는 일들만 가득했던 '왕가네 식구들'이다. 며느리 오디션부터 납치 등의 사건은 물론 막무가내 앙금과 모든 시청자들의 공적이 된 수박까지 온통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했던 드라마다.
그러나 이날 '왕가네 식구들'은 종영을 1회 앞두고 갈등을 봉합해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주말극 다운 해피엔딩으로 다가가는 모양새가 눈에 보일 정도의 훈훈한 전개였다.
그럼에도 아직 민중과 순정, 그리고 수박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왕가네 식구들' 다운 분노 유발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끝까지 '왕가네 식구들' 다운 이야기가 이어졌다.
마지막 회인 16일 방송분에서 이들 가족에게 행복이 찾아올 수 있을까. 분노 유발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모두가 웃는 결말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mewolong@osen.co.kr
'왕가네 식구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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