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조성하의 한숨이 깊어만 간다. 조강지처 오현경과 첫사랑 김희정. 조성하는 누구에게 갈까?
지난 15일 방송된 '왕가네' 49회에서는 여전히 지속되는 고민중(조성하 분)과 왕수박(오현경 분), 오순정(김희정 분) 사이의 갈등이 그려졌다.
민중은 순정과 살림을 차리고 딸 미호와 애지, 중지를 한 집에서 키웠지만 애지가 민중을 차지하면서 미호가 소외되고, 이로 인해 순정과 민중까지 갈등이 생기는 재혼가정의 단면을 보여줬다.

특히 민중은 자신의 딸 애지만을 감싸고 돌면서 미호에게 큰 상처를 안겼고, 그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순정은 미호를 데리고 민중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에 순정을 찾던 민중은 미호 또한 자신의 친딸임을 알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순정은 첫사랑이었던 민중의 아이를 임신한 채 다른 남자와 결혼했던 것. 돈에 팔려가듯 결혼한 순정이 민중의 아이를 홀로 낳아 키우면서 민중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었다는 사실이 가시화되면서 민중의 마음이 크게 기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애지와 중지, 두 아이를 앞세운 수박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수박은 뼈와 살이 깎이는 고통을 참아내며 아이들을 민중에 보내고, 순정과 민중의 사이를 인정하는 듯 보였지만 홀로 있던 애지가 다치자 잠시 감췄던 본색을 드러냈다. 수박은 순정을 찾아가 다시 폭력을 행사하면서 아이들을 집으로 뺏어와 순정을 눈물짓게 하는 등, 아이로 연결된 조강지처의 인연이 쉽게 끊기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 했다.
또한 민중은 친아버지 같은 장인인 왕봉(장용 분)과의 인연과 속 깊은 처제 호박(이태란 분), 친동생같은 세달(오만석 분), 상남(한주완 분) 등 왕가네와 깊게 연관돼 있다. 또 민중은 이들과 함께 수박에게 사기를 치고 달아났던 우대(이상훈 분)를 잡으면서, 수박이 날렸던 집을 찾을 수 있을지, 또 수박이 우대에게 이용당한 사실을 알고 민중이 수박을 용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현재까지 민중이 수박과 순정 어느 쪽을 선택하던 시청자가 민중의 행동을 이해하고 수긍할만한 이유는 양쪽 모두 가지고 있는 상태다. 조성하가 종방연에서 '결말에 힌트를 달라'는 말에 곁에 있던 오현경의 어깨를 감싼 뒤 "우리가 이렇게 잘 지내고 있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인 가운데, '왕가네'는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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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식구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