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에 빠지다’(이하 ‘코빠’)가 3주 연속 결방의 아쉬움 속에 내실을 다지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
‘코빠’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방송 등으로 인해 오는 17일 방송까지 3주 연속 전파를 타지 못한다. 오는 23일에는 정상적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방송은 되지 못하고 있지만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마다 여의도 MBC에서 진행되는 공개 녹화는 거르지 않고 있다. 바로 방청 신청을 하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결방하는 휴지기 동안 강력한 웃음을 만들기 위한 노력인 것.

‘코빠’는 KBS 2TV ‘개그콘서트’처럼 큰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지만, 재밌고 볼 만하다는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제작진과 출연 개그맨들의 과감한 실험이 반복되고 있는 중. 지난 14일 진행된 녹화에서도 새 코너 4개가 관객들의 냉정한 심사를 받기 위해 공개됐다.
동화를 맛깔나게 소화하기 위해 분투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몸개그를 보는 재미가 있는 ‘살리고 살리고’, 오타쿠 문화를 다루며 이색적인 즐거움을 안기고자 하는 ‘친애하는 조탁구’,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패러디한 ‘별에서 온 개그맨’,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다룬 ‘전국알바협회’가 처음으로 펼쳐졌다. 어떤 코너는 처음인데도 빵빵 터졌고, 어떤 코너는 아직 미숙한 부분이 보였다.
이들 새 코너 가운데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그러하듯 재미가 없어 방송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방송이 되더라도 조기에 막이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제작진과 출연 개그맨들은 ‘코빠’의 장수 코너인 ‘네 못난이’나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MSG’, ‘돌직구’와 같은 코너를 만들기 위해 반복되는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덕분에 ‘코빠’ 공개 녹화장은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되는 녹화는 코너 사이 사이에 남는 시간에도 개그맨보다 웃긴 관객으로 인해 웃음이 터지고, 몸을 사리지 않고 웃음을 안기는 개그맨들의 열정 덕에 한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는 시간이 된다.
다른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과 달리 녹화 중간 중간에 사진 촬영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무대를 즐기는 관객과 함께 웃음을 만드는 곳이 ‘코빠’이기 때문. 오로지 관객과 시청자만 믿고 결방 기간에도 무대에 오르는 ‘코빠’를 이끄는 이들의 열정이 오늘도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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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