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러시아 언론, “한국빙상, 부상당한 안현수 패잔병 취급”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16 11: 03

‘빅토르 안’ 안현수(29, 러시아)가 재기에 성공하면서 그가 러시아로 국적을 바꾼 이유가 러시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안현수(29, 러시아)는 15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한국의 신다운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안현수는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러시아 정부가 발행하는 일간지 ‘RG’는 16일 안현수의 인생역정을 집중 조명해 관심을 모은다. 이 매체는 “다관왕에 올랐던 월드챔피언 안현수는 한국에서 은퇴를 종용받았다”면서 안현수가 국적을 바꾼 이유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RG’는 “한국에서 쇼트트랙 우승자는 일종의 종교다. 하지만 한 번 패잔병이 되면, 한국은 거대한 군단에서 새로운 병사를 뽑아 그 자리를 대체한다. 부상당한 안현수도 마찬가지였다”고 한국빙상의 현실을 꼬집었다.
2008년 무릎부상을 당한 안현수는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하며 대표선발전에 탈락했다. 물론 안현수라고 무조건 태극마크를 보장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한빙상연맹은 안현수와 마찰을 빚으며 그를 공정한 경쟁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결국 안현수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했다.
러시아 언론은 “안현수는 장기간의 치료와 많은 금전적 지원이 필요했다. 그런데 안현수가 수차례 수술대에 오르기 전 대한빙상연맹은 자신들의 금전적 이득을 위해 안현수에게 은퇴를 권하기로 결정했다. 안현수는 심각한 고민 끝에 러시아로 귀화했다”며 안현수의 귀화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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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s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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