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민우, "군대서 야구 소중함 깨달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2.16 11: 55

"군생활하면서 생각 자체가 확 바뀌었다".
군대는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정민우(23)가 더욱 성숙하고 강해져 돌아왔다. 개성고 시절 '고교 포수 최대어'로 꼽혔던 정민우는 입단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장차 삼성 안방을 지킬 재목으로 손색이 없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잦은 부상 속에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공익근무요원 판정도 받을 수 있었지만 한층 더 강해지기 위해 현역 입대를 결심했다. 정민우는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경기도 연천의 한 육군 보병사단 포병대대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정민우는 "군생활하면서 생각 자체가 확 바뀌었다. GOP 경계 근무를 서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운동을 다시 하게 되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등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등병 시절부터 방망이를 잡는 특권을 누렸다. 야구광인 내무반 최고참 덕분이다. 그리고 간부들의 도움도 컸다. 일과를 마친 뒤 캐치볼, 스윙 등 가벼운 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그럴수록 야구에 대한 간절함은 더욱 커져갔다. "야구 유니폼을 입고 있을땐 그 소중함을 몰랐다. 운동을 쉬면서 '운동할때 가장 행복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괌 1차 캠프에 참가했던 정민우는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야구의 간절함이 무엇인지 잘 알기에. 그는 괌 1차 캠프를 통해 포구 및 송구 자세, 블로킹 등 포수의 기본기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구단 관계자들도 "훈련 태도가 확실히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깨 통증에 시달렸던 정민우는 오키나와 2차 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현재 경산 볼파크에서 잔류군 선수들과 함께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하지만 아쉬운 건 없다.
"세리자와 코치님께 많은 걸 배우며 많은 경험을 해 만족스럽다"는 게 정민우의 설명. 어깨 부상이 심각한 건 아니다. 1~2개월 착실히 재활 과정을 밟으면 회복 가능하다. "안 아팠으면 좋겠다. 지금껏 프로에서 아픈 곳이 많았는데 차근차근 잘 준비하겠다".
정민우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1군 경기에 한 번이라도 뛰고 싶다"고 대답했다. 야구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깨달은 만큼 전력을 다해 뛸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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