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다저스 불펜, 류현진 15승 도우미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16 12: 30

지난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던 LA 다저스의 불펜이 막강한 위용을 자랑할 기세다. 팀은 물론 선발투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류현진(27)도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저스의 지난해 불펜은 시작이 꼬였다. 마무리감으로 점찍었던 브랜든 리그가 부진했고 필승 셋업맨이었던 로날드 벨리사리오도 ‘불쇼’를 벌이기 일쑤였다. 그 결과 불펜 전체가 흔들렸다. 선발 투수들의 승리가 날아가는 경우도 많았다. 중반 이후 켄리 잰슨의 든든한 마무리, 그리고 브라이언 윌슨의 가세로 불펜이 든든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초반이었다. 다저스의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3.49)은 메이저리그 전체 13위였다.
불펜이 흔들리면 피해를 받는 것은 아무래도 선발투수들이다. 물론 구원투수들의 자신의 승리를 지킬 수도, 날릴 수도 있는 것이 야구다. 대다수 선발투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크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다. 다만 심리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불펜이 든든하면 좀 더 짧은 이닝을 생각하고 전력을 다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투구 내용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다저스 불펜을 걱정하는 이는 거의 없다. 지난해 특급 마무리로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내비친 잰슨이 건재하다. 여기에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활을 알린 윌슨이 8회에 대기한다. 두 선수가 보직을 바꿔도 무방하다. 돈 매팅리 감독으로서는 두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오프시즌에는 올스타 마무리 출신인 크리스 페레즈도 영입했다. 리그도 더 이상 나빠질 것은 없다. 풀타임 마무리 경력만 네 명이다.
다른 포지션에는 전력의 변동폭이 있었지만 불펜은 오히려 보강이 됐다. 벨리사리오가 떠난 것을 페레즈가 메운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이 그대로다. 선발투수들도 심리적인 안정감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류현진은 지난해 전반기에 2~3차례 불펜이 승리를 날리며 다소간 불운했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그런 경우가 없었다.
불펜이 류현진의 승수가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타선이 강해진 만큼 류현진이 지난해 정도의 투구 내용만 이어갈 수 있다면 지난해 아쉽게 놓친 15승 고지도 무리는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퀄리티 스타트가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요 몇 년간 불펜 지원을 크게 받지 못했던 류현진이 올해는 든든한 덕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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