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안현수(29, 러시아)의 금메달 후폭풍이 엄청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 홈페이지가 다운됐나 하면 여자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최광복 코치의 과거 이력까지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현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반면 신다운은 실격처리 되면서 메달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안현수는 이날 금메달로 단숨에 러시아 스포츠 영웅으로 떠올랐다.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앞서 500m에서는 동메달을 따내 러시아 쇼트트랙 최초 메달리스트가 되기도 했다. 자신의 올림픽 4번째 금메달이자 6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현수의 이번 대회 국적은 러시아다.

안현수 금메달 소식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 홈페이지는 현재 마비된 상태다. 안현수가 러시아 귀화를 선택한 이유가 빙상연맹과의 갈등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안현수가 과거 부상 복귀 후 재기하는 과정에서 빙상연맹과 수차례 갈등을 빚었으며, 빙상연맹이 현역복귀를 원하는 안현수의 대표선발을 방해하고 사실상 은퇴를 종용했다는 말이 네티즌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체까지 겪은 안현수는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 귀화를 선택했고, 자신의 재기 가능성을 믿어준 러시아의 품에 안긴 안현수는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안현수의 금메달로 인해 빙상연맹의 무능력을 지적하던 네티즌들은 최광복 여자 대표팀 코치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최광복 코치는 지난 2004년 여자쇼트트랙 국가대표선수단 구타 파문에 휩싸여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빙상연맹은 최광복, 김소희 코치의 사표를 수리하고 대신 박세우, 전재목을 새 대표팀 코치로 선임했다.
최광복 코치는 안현수와도 인연이 있다. 러시아 쇼트트랙연맹은 지난 2011년 러시아 대표팀을 지도하던 한국인 지도자 3명을 갈등 끝에 해고한 바 있다. 당시 해고된 한국인 지도자에는 장권옥(미국명 지미 장) 총감독과 마사지 전문가 김지호 씨, 그리고 최광복 코치가 포함돼 있다.
OSEN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