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는 자신의 선택과 신념을 위해 싸웠고, 레이스를 통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한국의 신다운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안현수는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에 남을 업적을 세운 안현수에 대해 러시아 언론도 폭발적인 관심을 보내고 있다.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안현수가 귀화하게 된 계기부터 그가 러시아에서 이룬 것들까지 세세하게 보도하는 등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였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발행하는 일간지 'RG'는 안현수가 이번 소치에서 거둔 성적을 두고 "자신의 선택과 신념을 위해 싸웠고 레이스를 통해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하며 그에게 갈채를 보냈다. 안현수의 뒤를 이어 은메달을 따낸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에프 역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국적을 바꾼 선수라는 점을 덧붙이며, "그들의 새 조국은 그들에게 가능한 모든 것을 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두 개의 승리를 거뒀다"며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편 안현수는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우리가 세운 전략과 계획이 잘 맞아떨어졌다. 블라디미르와 나는 전략을 세웠고, 그 결과 시상대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며 '전략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또한 "소치에서 1500m 동메달을 땄을 때 울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며 "나는 8년 동안이나 새로운 금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했고, 오늘 그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기쁜 심정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안현수는 오는 18일 남자 500m와 22일 남자 5000m 계주에서 다시 한 번 3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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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s1011@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