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농구(NCAA)에서 시라큐스대학의 돌풍이 거세다.
시라큐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 캐리어돔에서 벌어진 ACC 정규시즌 경기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를 56-55로 극적으로 꺾었다. 이로써 올 시즌 25승 무패, ACC 12승 무패를 달린 시라큐스는 전미랭킹 1위를 고수하게 됐다.
시라큐스는 경기종료 14초를 남기고 54-55로 뒤진데다 공격권까지 없어 패색이 짙었다. 이 때 라킴 크리스마스의 극적인 스틸에 이어 C.J. 페어의 역전 레이업슛이 터졌다. 캐리어돔에 모인 3만 1572명의 시라큐스 팬들은 열광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는 종료 2초를 남기고 던진 T.J. 워렌의 점프슛이 불발되며 다잡았던 대어를 놓쳤다. 시라큐스는 13일 치렀던 피츠버그전에서도 경기종료 직전에 터진 신입생 타일러 에니스의 극적인 역전 3점슛에 힘입어 58-56으로 짜릿하게 이겼던 경험이 있다.
시라큐스는 위치타주립대(26승 무패)와 함께 전미에서 유이한 무패팀으로 남게 됐다. 올 시즌 ACC에 처음 편입된 시라큐스는 내친김에 컨퍼런스 무패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ACC의 또 다른 명문 듀크는 홈에서 라이벌 매릴랜드를 맞아 접전 끝에 69-67로 이겼다. 다음 시즌 NBA행이 유력한 듀크의 신입생 자바리 파커는 종료 1분전 역전 덩크슛을 터트리는 등 23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듀크와 매릴랜드는 무려 1926년부터 맞붙어온 라이벌이다. 극성맞기로 소문난 양교의 팬들은 서로 만나면 욕설을 하는 등 엄청난 승부욕을 자랑하곤 했다. 오리온스에서 뛰는 최진수 역시 매릴랜드 재학시절 듀크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다음 시즌 매릴랜드가 빅10으로 컨퍼런스를 옮기기로 확정되면서 88년 동안 이어졌던 라이벌 관계는 깨지게 됐다.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은 “매릴랜드와의 라이벌전은 내 코칭경력에서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더 이상 대결을 펼치지 못해 유감”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전미랭킹 3위 플로리다는 켄터키 원정경기서 69-59로 대승을 거뒀다. 2만 4424명이 운집한 켄터키 홈구장 러프 아레나에서 이기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플로리다는 케이시 프레저(24점)와 스카티 윌베킨(23점)이 47점을 합작하며 켄터키를 잡았다. 전미최고의 고교생을 모두 데려온 켄터키는 경험부족으로 졌다. 신입생 포워드 줄리어스 랜들은 13점, 1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빅12 컨퍼런스의 최강자 캔자스는 TCU를 95-65로 대파했다. 캔자스는 페리 엘리스가 데뷔 후 최다인 32점을 퍼부었다. NBA 1순위감으로 거론되는 슈퍼신입생 앤드류 위긴스는 17점을 보탰다. 센터 조엘 엠비드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빅12 선두 캔자스(컨퍼런스 10승 2패)는 10년 연속 빅12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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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시라큐스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