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어렸을 적 닮았다던 두리 형, 지금은 전혀 다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2.16 15: 30

“어렸을 때는 두리 형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제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FC서울 수비수 김주영에겐 올해 초 큰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해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및 평가전을 경험했고, A매치 데뷔전까지 치른 것. 하지만 김주영은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공동취재단과 만나 진행한 인터뷰 내내 국가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극도로 아꼈다. 김주영은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개인적으로 엄청난 경험이고, 앞으로 축구를 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하지만 거기까지”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표팀 한 번 갔다왔다고 명함도 못 내민다. FC서울 선수들 모두 왕년에 다 한가락했던 선수들이다. 여기서 어깨 으쓱해지고 나태해지면 나만 바보가 된다. 이제 대표팀은 잊어버리고 팀에서 내가 할 일만 신경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 김칫국 정말 싫어한다

김주영은 인터뷰 도중 대표팀 얘기가 나오자 단호하게 잘랐다. 김주영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김칫국 마시는 것”이라며 “분명 나 역시 선수인지라 가슴 한편에 월드컵과 대표팀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눈앞에 있다고 기본적인 것을 버려두면 놓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 갔다오며 감독님이나 팬 모두가 김주영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나는 그것을 만족시켜야 한다”며 “그냥 묵묵하게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에 보완점에 대해서도 “수비는 괜찮은데 상대 공격 커트 후에 미드필더진으로 공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부족하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주전경쟁? 이젠 필수죠 필수
김주영은 스리백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FC서울의 핵심 수비수이다. 하지만 김주영은 단 일분일초도 주전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주영은 “FC서울에서 주전은 없다. 선수들 모두 쟁쟁하다. 다치면 또 누군가 치고 올라온다”며 “주전경쟁은 사실 힘들다. FC서울에 처음 왔을 때 (주전경쟁 때문에) 살짝 후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팀에 합류한 오스마르, 이웅희 모두 정말 좋은 선수이고, 가진 것이 많다”며 “주전경쟁을 통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스리백에 대해서도 “감독님은 머무르는 것을 가장 싫어하신다. 지금은 뚜껑을 열지 않았다. 나 역시 100%라고 기대 안 한다. 다만 그걸 만들어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만약 올 시즌에 못하면 아디 코치 얘기가 5000% 나온다. 이런 소리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주영에게 차두리란?
인터뷰 내내 유쾌한 표정으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김주영에게 대뜸 ‘차두리랑 친해서 닮아가느냐’는 돌발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주영은 박장대소를 하며 “어렸을 때는 두리 형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제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두리 형이랑 매일 외모로 티격태격한다. 결론은 서로 터치하지 않는 걸로 냈다”고 전했다. 올 시즌 김주영은 FC서울의 스리백 중 오른쪽에 선다. 측면의 차두리와 호흡을 맞춰야 수비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김주영은 “고백할 것이 있다. 두리 형이 자꾸 수비를 안 하려고 한다. 두리 형이 ‘네가 있는데 내가 굳이 왜 내려가야 하냐’고 하더라.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농을 던진 뒤 “친하고 마음이 맞아 편하다. 특히 두리 형이 나이에 맞지 않게 저돌적이기 때문에 공격 나갈 때 공 찔러 주는 것이 편하다. 올 시즌 호흡을 기대해도 좋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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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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