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서 아쉽지만,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기쁘고 설레였다. 좋은 경험이었다".
스타1 전도사를 자처한 '폭풍' 홍진호(32)는 오랜만에 나선 토너먼트 대회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전매특허인 폭풍스타일로 승리를 노렸지만 세월의 무게를 비껴가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다시 한 번 스타1이 e스포츠 팬들에게 사랑받기를 희망했다.
홍진호는 16일 서울 대치동 강남 곰exp스튜디오에서 열린 '곰 클래식 시즌4' 8강 구성훈과 경기서 트레이드마크인 투해처리 체제에서 쏟아내는 강력한 압박공격을 구사했지만 0-2 패하면서 4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데 실패했다.

경기 후 홍진호는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기쁘고 설레였다. 잘하는 친구들과 해서 긴장도 해싿. 연습한거 보다 못해서 부끄럽다. 좋은 경험을 했던 것 같다"면서 멋쩍게 웃은 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했다. 곰TV 클래식도 스타1이라는 다시 한 번 대중화시키는데 흐름이 될 것 같아서 참가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구성훈에게 0-2로 패했지만 자신의 전매특허인 폭풍같은 몰아치기로 탄성을 자아냈던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낙제점을 줬다.
"제 플레이에 대해서 인상적인 건 없었다. 디파일러 마운트 건물을 지었는ㄷ[ㅔ 너무 허무하게 끝났다. 판단을 잘 못했다. 드롭을 했어야 했는데 판단이 아쉽다. 두 번쩨 판은 뮤탈리스크를 너무 쉽게 잃었다. 이제 게임이 안된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운영을 구사한 것에 대해 그는 "한 번 쯤 큰 벽을 느껴보고 싶었다.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은 항상 충만했다. 일부러 운영을 하면서 벽을 느껴보면 전쟁터에 뛰어들어서 병사로 싸우는게 아니라 관전자로 있는게 낫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관전자의 입장에서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홍진호는 "e스포츠는 제 삶에 있어서 반평생 있었던 자리이다. 무엇을 하던 같이 가고 싶고, 잘 됐으면 좋겠다. 이제는 게임이 아닌 다른쪽 비중을 두고 있지만 게임이라는 좋은 문화를 알려드릴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스타1 전도사를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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