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 후폭풍이 거세다. 하루 종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은 네티즌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파벌 갈등과 자질 논란의 중심에 있는 빙상인들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안현수가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네티즌들이 쇼트트랙계 파벌문제와 함께 여자 대표팀 최광복 코치, 김소희 MBC 쇼트트랙 해설위원, 전명규 대한빙상연맹 전무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안현수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한국의 신다운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에 첫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이 됐다. 1500m 동메달리스트인 안현수는 이번 대회 메달을 두 개로 늘렸다.

안현수의 금메달 소식이 전해진 이후 빙상연맹 홈페이지는 마비됐다. 반나절이 지난 16일 낮까지도 빙상연맹 홈페이지는 복구되지 않고 있다. 안현수가 러시아 귀화를 선택한 이유가 빙상연맹과의 갈등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네티즌의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빙상연맹뿐만이 아니다. 2004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구타 파문에 휩싸여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최광복 여자 대표팀 코치와 김소희 현 MBC 해설위원, 그리고 전명규 대한빙상연맹 전무(한국체대 교수)까지 네티즌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도 빙상연맹 파벌 문제를 언급한 가운데 빙상연맹의 대대적인 개혁은 불가피해보인다.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문제를 그냥 넘길수는 없는 것. 빙상연맹에 대한 어떤 후속 조치가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OSEN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