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야쿠르트 4-0 제압 '첫 승'
KIA 소방수 우완 하이로 어센시오(30)가 전지훈련 첫 실전에서 무난한 투구를 했다.
어센시오는 16일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대외 연습경기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오키나와 실전리그에서 첫 승을 낚으며 1승2패를 기록했다.

어센시오는 마이너리그 313경기에 등판해 33승39패119세이브, 방어율 3.66을 기록한 전문 소방수 출신이다. 수 년째 KIA의 아킬레스건으로 괴롭힌 뒷문을 책임지는 소방수로 나선다. 이날은 소방수로 첫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4-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어센시오는 첫 타자 마쓰모토를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이어 두 번째 타자 야치와 세 번째 후지이는 각각 2루 땅볼로 솎아냈다. 직구만 6개를 던져 9회를 가볍게 끝냈다. 최고 스피드는 149km를 찍었다. 상대타자들이 초구부터 쉽게 방망이를 내밀었지만 전반적으로 볼에 힘이 실렸고 제구력도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투구수 6개에 불과해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특히 이날은 주자가 없어 와인드업으로 던졌다. 앞으로는 주자가 있는 가운데 퀵모션 투구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 주자견제, 땅볼처리 등의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IA 투수진은 6명이 등장해 무실점 릴레이 투구를 했다. 선발 박경태가 4이닝 동안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이대환, 심동섭, 한승혁, 박준표에 이어 어센시오까지 각각 1이닝을 소화하면서 상대타선을 7안타로 막고 승리를 합작했다.
타선은 이날 6안타를 터트렸지만 4득점에 성공했다. 5회초 무사 만루에서 신종길의 중전안타와 김다원의 유격수 땅볼로 두 점을 뽑았다. 이어 6회에서는 김주형과 백용환이 각각 좌월홈런을 터트려 두 점을 보태고 승기를 틀어쥐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