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日 언론, "여왕 관록 김연아, 리프니츠카야 우위론 일축"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2.16 18: 16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가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던 일본 언론이 김연아(24)의 발언에 한껏 고무됐다.
일본 석간지인 일간 겐다이는 16일 "여왕 김연아가 '리프니츠카야 우위론'을 일축했다"며 김연아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겐다이는 "리프니츠카야가 우승할 것이라는 분위기는 좋지 않다"고 전하며 김연아의 발언을 약간 각색했지만, 리프니츠카야를 특별한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김연아의 말에 깊은 공감을 보냈다.
전략적인 의미가 크다. 일본 언론은 리프니츠카야가 대두되면서 아사다 마오(24)가 김연아와 경쟁관계에서 밀려난 듯한 상황에 불만을 표한 바 있다. 그렇기에 김연아가 공개훈련 후 김연아가 "리프니츠카야는 막 시니어에 데뷔한 신인이고, 나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처지다. 올림픽의 의미가 다르다"고 이야기하며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리프니츠카야에 대해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자 반기고 있는 것.

겐다이는 피겨스케이팅 관계자의 말을 빌어 "김연아가 여왕다운 냉정함과 관록이 묻어나는 말을 꺼내면서, 리프니츠카야가 우위에 있다는 식의 수상한 현지 분위기도 약간은 진정될 것"이라며 "피겨스케이팅은 심판이 마음 속으로 느끼는 인상이 채점에 큰 영향을 미친다. 김연아가 지적한대로 스피드스케이팅처럼 시간을 다투는 스포츠가 아니라 심판에 의해 판정이 바뀌기 때문에 경기 전부터 '리프니츠카야는 대단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프니츠카야는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2연승, 파이널에서는 아사다에 이어 2위다. 올림픽 직전에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홈에서 응원도 엄청나다. 여러모로 채점에 있어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김연아의 발언에 대해 "심판진을 향해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냉정하게 판정해주길 바란다는 어필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간 겐다이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아는 소치가 최후의 올림픽 무대다. 16세 소녀에게 지지 않고, 말할 것은 제대로 말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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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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