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훈팝이 소방관에 보내는 열정 응원..3500여명 열광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2.16 19: 21

가수 김장훈과 걸그룹 크레용팝이 뭉친 소방관 응원 프로젝트, 크레훈팝이 열정 가득한 무대로 3500여명의 관객을 열광시켰다.
김장훈과 크레용팝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119 안전지킴이와 함께하는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경기도지사와 소방방재청장을 비롯해 소방대원과 그들의 가족이 참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공연은 김장훈의 애국가와 크레훈팝의 '히어로' 뮤직비디오로 시작됐다. 공연장에 모인 관객들은 한 목소리로 크레훈팝의 노래를 따라 불렀고, 특히 크레용팝의 삼촌 팬들은 노래와 응원을 맞춘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먼저 공연을 시작한 사람은 김장훈이었다. 김장훈은 '고속도로 로망스'를 시작으로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오페라', '쇼(SHOW)', '비처럼 음악처럼', '사노라면' 등을 열창했다.
이미 공연의 달인으로 유명한 김장훈인 만큼 재치 넘치는 시간이었다. 김장훈은 공연 초반 조명이 꺼지는 일이 발생해도 베테랑답게 의연하게 대처했으며, 이를 이용해서 오히려 관객들에게 웃음을 줬다. 관객들을 친한 친구, 동생처럼 대하며 현장에서 함께 호흡했다. 다른 공연보다 작은 무대에 불쇼와 물쇼는 없었지만 김장훈의 열정만큼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특히 이날 김장훈은 119 소방대원들의 현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김장훈은 "미리 다 공부했다. 조사해봤다"고 말하며 이날 공연의 취지를 강조했다. 
또 김장훈은 오랜만에 국내에서 공연을 여는 것에 대해 "1년 동안 해외를 돌면서 활동했는데, 그동안 많이 그리웠다. 어떻게 보면 내한공연이다. 너무 행복해서 그런지 노래가 늘었다"며 "지자체의 예산으로 진행된 공연이라 예산을 아끼느라 고생했다. 공연 연출하면서 정말 애틋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장훈에 이어 크레용팝이 등장해 공연의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궜다. 특유의 트레이닝복 패션으로 등장한 크레용팝은 '댄싱퀸'과 '빙빙'을 열창했다. 특히 '빙빙'을 부르면서 레이저와 조명을 이용한 마술 같은 무대를 연출해 관객들의 함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크레용팝은 "앞에 김장훈 형님께서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궈주셔서 감사하다. 소방관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자 크레훈팝  프로젝트를 하게 됐으니까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녀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크레용팝과 같은 소속사 후배 그룹인 가물치가 등장, '뭣 모르고'와 '나 어떡해'를 열창하며 공연에 재미를 더했다.
이어 다시 등장한 크레용팝은 '새러데이 나이트(Saturday Night)'와 '꾸리스마스'를 비롯해 '빠빠빠'를 열창하며 팬들과 호흡했다. 크레용팝의 삼촌 팬들은 모든 곡을 따라 부르며 응원 구호를 외쳤고, 크레용팝의 무대로 공연의 열기가 한층 더 달아올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김장훈과 크레용팝의 합동공연인 크레훈팝의 순서였다. 크레훈팝은 '난 남자다'와 '히어로'를 열창하는 것은 물론, 앵콜에서 '여행을 떠나요'와 '빠빠빠'를 함께 불러 박수를 받았다. 119를 연상시키는 주황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한 크레용팝은 김장훈과 함께 발차기를 했고,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하나 된 마음으로 뛰었다.
특별한 프러포즈 이벤트도 마련됐다. 소방관 남자친구를 둔 여자친구가 김장훈에게 사연을 보내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두 사람의 감동적인 편지 이벤트와 크레용팝의 축가는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으며, 공연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빨간색 소방관 복장을 입고 등장한 크레용팝과 김장훈이 호흡을 맞춘 '히어로' 무대는 관객과 하나 되는 시간이었다. 크레용팝은 특유의 귀여운 매력이 넘치는 춤을 추며 노래를 열창했고, 관객들도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열광했다.
마지막 게스트로는 방송인 박경림과 박슬기, 하지영이 등장했다. 김장훈은 공연을 마무리지으면서 "아나운서와 영화배우가 와 있다. 깔끔하게 끝내려고 했는데 그들의 요청으로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장훈은 "박정현"이라고 소개했고, 이에 박슬기가 박정현의 노래를 부르며 등장했다. 이어 하지영이 등장해 걸그룹 댄스를 췄고, 마지막으로 박경림이 '착각의 늪'을 부르면서 등장해 공연장 분위기를 한층 더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크레훈팝의 이번 공연은 개성 강한 가수들의 색처럼 다채로웠다. 김장훈은 특유의 재치, 관객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능력으로 공연을 이끌었다. 크레용팝은 다양한 트레이닝복의 색깔처럼 모든 무대를 다른 색으로 물들이며 다양한 재미를 줬다. 뿐만 아니라 소방관 감동영상을 준비하는 등, 공연 내내 소방관들을 응원하고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 감동과 의미를 더했다.
김장훈과 크레용팝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 국내 소방관들을 응원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대한민국 소방관 프로젝트'에 참여, 주제곡인 '히어로'를 함께 불렀다. 이 곡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용기 있게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 인명을 구조하는 소방관들을 영웅에 비유해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히어로' 음원의 수익금은 모두 소방관 유가족 등을 위해 사용된다.
한편 김장훈과 크레용팝은 오는 17일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시민들을 직접 찾아갈 계획이다.
seon@osen.co.kr
공연세상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